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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효과로 매출·영업이익 크게 증가
삼성물산 패션 2조 돌파…F&F 이익률 톱
패션 대기업들이 지난해 고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에도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덕을 많이 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직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자사몰 강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소비 주축으로 떠 오른 MZ세대 마음을 파고 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2조10억 원, 영업이익이 80% 증가한 1800억 원을 기록했다. 신명품 브랜드인 ‘아미’, ‘르메르’, ‘톰브라운’ 뿐만 아니라 ‘빈폴’, ‘에잇세컨즈’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기업 중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처음이다.
LF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9.8% 증가한 1조9685억 원, 영업이익이 16.6% 증가한 1852억 원을 기록했다. 패션사업과 식품사업 매출 증가 외에도 자회사인 부동산금융 전문기업 코람코의 실적 호전이 주효했다. 특히 코람코는 지난해 9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F&F는 매출액이 66.1% 증가한 1조8091억 원, 영업이익이 61.9% 증가한 52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9%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 면에서 타 기업을 압도했다. 국내에서는 면세 매출이 부진했음에도 리오프닝 영향으로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 여파에 따른 봉쇄 정책에도 MLB 등의 수요 증가로 현지 신규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이 7.1% 증가한 1조 5539억 원, 영업이익이 25.3% 증가한 1153억 원을 기록했다. 역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 사업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인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패션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지난해 매출액이 11.2% 증가한 1조5422억 원, 영업이익이 10.6% 증가한 168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패션, 온라인 사업 등 각 사업부별 고른 성장세를 통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오롱FnC부문은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신장한 매출을 기록 4분기를 합하면 1조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밖에 대명화학그룹 계열사인 코웰패션은 매출액이 77% 증가한 1조1930억 원, 영업이익이 12% 증가한 1034억 원을 기록,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인수한 로젠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패션사업부의 경우 매출액은 3% 증가한 4535억 원, 영업이익은 776억 원을 달성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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