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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F/W(가을/겨울) 시즌 패션 시장에는 약 15개 브랜드가 새로 선보인다. 캐주얼과 요즘 가장 핫한 골프웨어가 많고, MZ세대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 웨어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듯 먼저 온라인에서 마켓 테스트를 진행한 뒤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예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들도 있다. 뉴트로 영향으로 리론칭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급성장 골프웨어 시장 신규 론칭 많아
골프웨어는 최근 패션 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골프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20~30대 영 골퍼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F/W 시즌에는 한성에프아이의 ‘테일러메이드 어패럴’, 캘러웨이골프코리아의 ‘캘러웨이 어패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말본골프’가 새로 가세한다. 이중 캘러웨이 어패럴은 한성에프아이와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면서 본사가 직접 전개하고, 한성은 대체 브랜드로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을 전개한다.
한성에프아이가 테일러메이드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전개하는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은 고품질의 선별된 원단과 자재를 사용해 ‘하이 퍼포먼스 어패럴’이라는 컨셉으로 하고 있다. 주요 타깃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마인드의 골퍼들이다.
캘러웨이골프코리아의 ‘캘러웨이 어패럴’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올 뉴(All New) 캘러웨이’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철학인 ‘압도적인 우수함’과 ‘색다른 즐거움’을 제품에 담았다. 기존 골프웨어에서 벗어나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롭지만 젊고 세련된 디자인과 디테일을 선보이며 엄선한 원단과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젊은 골퍼를 위한 심플하면서 모던한 컬러와 패턴을 도입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미국 LA 기반의 스트리트 캐주얼 골프웨어 ‘말본골프(Malbon Golf)’를 론칭한다. 말본골프는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탄생한 신생 브랜드로, 골프 스포츠의 정통성에 기초하되 패션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형적 디자인을 탈피한 트렌디한 DNA를 바탕으로 MZ세대가 대폭 유입되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판을 짠다는 목표다.
‘빌보드’ ‘CNN어패럴’ 라이선스 신화 도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등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을 패션으로 풀어낸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히트를 치면서 인지도 높은 타 분야 글로벌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패션 브랜드로 선보이는 움직임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바바패션그룹은 미국 빌보드와 어패럴사업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빌보드(Billboard)’를 론칭한다. 이는 빌보드 최초의 단독 토털 패션 사업 라이선스 계약으로, 바바패션그룹은 이번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 산타노아를 설립하고 F&F, LF, 더네이쳐홀딩스 출신의 손광익 씨를 대표로 선임했다.
빌보드는 1894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뮤직 멀티미디어 브랜드로, 국내에는 빌보드 차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국내 뮤지션들이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관심이 커진 만큼 이 회사는 패션 브랜드와 K팝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빌보드는 한국 스트리트 패션 문화와 아메리칸 캐주얼을 재해석하고, MZ세대 개성을 고려한 독창적 스타일에 실용적인 요소와 디테일을 가미해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자사몰과 패션 전문몰 등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향후 백화점과 쇼핑몰, 가두상권 등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스톤글로벌은 미국 케이블 뉴스 채널 CNN과 의류사업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아웃도어 브랜드 ‘CNN 어패럴’을 론칭한다. MZ세대를 주 타깃으로 ‘도시형 라이프 웨어’를 컨셉으로 내세워 실용적이고 편안한 아웃도어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자사몰을 통해 첫 컬렉션인 ‘시티 하이크 컬렉션(City Hike Collection)’을 선보였으며, 향후 백화점과 가두 상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스톤글로벌은 휠라코리아, 데상트코리아 등에서 20년간 근무한 이승재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다.

대기업, 온라인 전용 브랜드 잇달아 선봬
대기업들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를 런칭, 시장 반응을 본 뒤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형태로 신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아티스트의 감성을 통해 전달하는 캐주얼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LOVE BY CURTIS KULIG)’을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단독 론칭했다.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은 뉴욕을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 커티스 쿨릭(Curtis Kulig)과 협업해 제작한 브랜드로, 커티스 쿨릭이 직접 쓴 감각적인 형태의 ‘Love’ 글자와 하트 모양이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모든 제품에 하트 이미지 또는 LOVE 라는 글자가 디자인적 요소로 적용됐으며, 상품의 70% 이상은 천연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사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제작됐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전 상품에 180일 내 100% 자연 분해되는 썩는 비닐 포장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LF는 지난해 중단을 선언했던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Lafuma)’를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 유통 기반의 ‘아웃도어 애슬레저’ 브랜드로 리론칭 했다. 25~35세 소비자를 타깃 고객으로 재조정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이들에게 친숙한 온라인 유통망을 무대로 빠르고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가치’를 뜻하는 ‘플러스 벨류(PLUS VALUES)’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하고, 스타일과 기능성을 겸비한 ‘아웃도어 애슬레저룩’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오닐’, ‘그라운드 브이’, ‘트루릴리젼’ 주목
이밖에 스포츠 시장에서는 한성에프아이의 캘리포니아 스트리트 감성 레저 스포츠웨어 ‘오닐(O’NEILL)’이 기대주다. 오닐은 1952년 서퍼이자 탐험가, 환경교육자인 잭 오닐에 의해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했다. 액티브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7월 자사몰 오픈, 8월 홍대 앞 직영점과 주요 백화점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비비안은 애슬레틱 라이프 캐주얼 ‘그라운드 브이(Ground V)’를 론칭하고,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1호점을 오픈했다. 그라운드 브이는 ‘그라운드’와 ‘비비안’의 합성어로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스타일리시하고 캐주얼한 라이프 웨어 브랜드를 지향한다. 기존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과 다른 컨셉의 라이프 웨어 제품을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스트리트 캐주얼과 모자, 신발, 가방, 양말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콜라보는 아메리칸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트루릴리젼’을 리론칭한다. 이 회사는 레트로 패션이 꾸준히 각광받으며 다양한 세대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패션 시장의 흐름에 따라 2000년대 초 인기를 누렸던 트루릴리젼을 4년 만에 리론칭 하기로 결정했다.
8월 말 F/W 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데님 제품들을 선보인다. 스트레이트 핏, 릴렉스드 스트레이트 핏, 슬림 플레어 핏 등 다양한 핏을 제안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GS홈쇼핑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자사몰도 오픈할 예정이다.
에스제이그룹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첫 시작으로 공간 플랫폼 ‘LCDC’를 오는 10월 성수동에 선보이면서 첫 PB로 컨템포러리를 지향하는 ‘르콩트드콩트’를 론칭한다. LCDC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들려야 하는 공간이자 이곳으로 여행을 오게 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가치플러스는 캐시미어 중가 브랜드 ‘TT뜨개질’과 ‘느브원’으로 여성복 시장 공략에 나서고, 유닉유니온은 3040 남성을 위한 컨템포러리 캐주얼 ‘페프 스튜디오’로 남성복 시장에 진출한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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