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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허브 선도사업 운영공간인 디지털팩토리(창작뜰), 패션아카데미(배움뜰), 패션창업허브(창업뜰)가 최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가 구축 중인 서울패션허브는 침체에 빠진 동대문 패션시장의 성장동력 회복과 서울 패션산업 생태계 혁신을 위한 거점 공간이다.
서울시는 당초 도매시장 한 가운데 자리한 경찰청 기동대본부 부지에 패션산업의 기획디자인부터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하는 패션산업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선도사업으로 디지털팩토리 등 3곳을 우선 조성해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패션허브 조성 계획이 만들어진 것은 3년 전이다. 서울시는 2018년 2월 ‘서울 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프로젝트는 침체된 동대문 패션상권의 활성화와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패션산업에 접목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패션허브 조성을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프로젝트를 발표할 당시에는 국·공유 재산교환을 통해 국유지인 경찰청 기동대본부를 서초구 서울소방학교 부지 등의 시유지로 분산·이전하고, 기동대본부 부지에 패션산업의 기획디자인부터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하는 패션산업 클러스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동대본부 부지의 공동소유지인 경찰공제회의 부지교환이 지연됨에 따라 2019년 10월 패션허브 핵심기능을 우선 조성하고, 대안 부지를 확보한 후에 단계별로 클러스터 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경찰공제회는 소유지 위치가 변경되면 재산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로 서울시에 용적률 상승 등의 도시계획 인센티브를 요구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부지교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안으로 마련한 서울패션허브 단계별 추진은 1단계 DDP패션몰 활용 및 일부 임차, 2단계 대안부지(중구 구민회관)를 활용한 서울패션허브 조성, 3단계 미공병단 및 국립중앙의료원 부지를 활용해 서울패션허브 확장 등으로 되어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1단계 추진안인 패션창업허브, 패션아카데미, 디지털팩토리를 조성·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설계와 착공이 지연되면서 디지털팩토리는 지난해 12월, 패션창업허브와 패션아카데미는 각각 올해 2월과 4월에 개관했다. 이와 함께 민간위탁자로 디쓰리디(총괄 주관), 한국패션실용전문학교,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더웍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운영공간 명칭을 공모해 디지털팩토리를 창작뜰, 패션아카데미를 배움뜰, 패션창업허브를 창업뜰로 정했다. 또한, 디지털팩토리의 경우 올해 6월말까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관리했으나 7월부터 디쓰리디가 운영을 맡게 되면서 3곳 모두 민간위탁 체제로 전환했다.
이중 패션창업허브는 패션산업 분야 창업기업을 위한 보육공간으로, 패션산업 분야 유망기업 발굴·유치, 창업기업 성장 및 사업화 등 원스톱 성장 지원, 해외전시회 참여, 바이어 연계 등 글로벌 진출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패션 전문 비즈니스 지원 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패션아카데미는 패션 관련 예비 취·창업 지원공간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요예측인 상품기획, 패션 콘텐츠 크리에이팅을 통한 유통PR, 스마트 팩토리를 이용한 스마트 생산·소싱(구매)을 교육하고, 실제 산업현장이나 해외 패션교육기관과 연계해 분야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패션-IT융합 전문교육기관이다.
디지털팩토리는 디자인~패턴~재단이 온라인으로 연계되는 원 데이 샘플을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디자인실 운영, 어패럴CAD, 패턴 입력기 및 플로터, 자동연단기 등 첨단 자동화장비를 운영하는 시설로, 샘플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수요맞춤형 생산으로 의류패션산업의 고질적인 재고부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서울패션허브 2단계 계획인 중구 구민회관 부지를 매입해 패션허브를 조성한다는 방안은 중구청이 구민회관 부지에 공공복합청사를 건립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추진이 어려워졌다. 또한, 3단계 계획인 미군 공병단 부지와 국립중앙의료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은 지난해 7월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국립중앙의료원을 미군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패션허브 조성을 위한 단계별 추진계획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태다.

조민 팀장
인터뷰 – 서울패션허브 사업운영팀 조민 팀장
“사용자들에게 ‘덕분에’ 소리 듣도록 노력해야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업 지원과 교육을 통해 동대문 패션시장을 글로벌 패션산업을 선도하는 상권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서울패션허브의 목표입니다.”
서울패션허브 사업운영팀 조민 팀장은 서울패션허브의 역할에 대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업 지원과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동대문패션타운이 글로벌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뜰, 창작뜰, 배움뜰 3개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시점인 올해 5월 1일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3개 센터의 사업과 운영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각 센터와 협조해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입사 전 그는 기획사와 인쇄소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동대문패션타운은 2000년대 초반 기획사에서 근무했을 때 에이피엠, 유어스(현 DDP패션몰) 등에 인쇄물을 납품하면서 자주 방문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동대문시장 분위기와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서울시가 침체되어 있는 상권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서울패션허브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후 3개월 동안 몸무게가 15킬로그램이나 빠졌다. 패션업에 종사하지 않고 사업운영팀을 맡아 일을 배우고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민간기업과 일반시민이 서울패션허브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업무를 서비스하는데 있어 그의 역할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패션 전공자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해 일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습니다. 설비가 들어오고, 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하나하나 일이 완성될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패션허브를 거치고 찾아온 사람들이 나중에 ‘덕분에’ 사업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죠.”

창작뜰 자동 CAM 재단기
서울패션허브 창작뜰
생산기술 혁신 플랫폼… 다양한 봉제 교육도 진행
창작뜰은 스마트 디자인, 디지털 캠 재단이 온라인으로 연계되는 생산기술 혁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DDP패션몰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캠 자동 재단실, 디자인 리뷰실, 디자인·패턴 메이커스 스튜디오, 봉제작업실, 특수봉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캠 자동 재단실은 무료 재단 서비스(한 업체당 월 5회까지 사용 가능)와 패턴 출력 서비스(유카 프로그램만 1인당 월 2회 사용 가능)를 지원한다. 서울시 의류제조 생산업체, 의류소상공인이면 사용신청서 작성 후 이용이 가능하다.
디자인 리뷰실은 제품 품평회, 바이어 상담, 창업 컨설팅, 취업 코칭, 패션 관련 미니 특강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원 대상은 패션 기업, 청년 창업자다. 디자인·패턴 메이커스 스튜디오는 디자인과 패턴그리기, 패션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패션업 종사자, 패션 관련 학과 학생이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봉제작업실과 특수봉제실에는 사절본봉기, 오버록, 스쿠이, 인터록 등 다양한 봉제 장비를 보유해 놓고 있다. 봉제작업실은 하루 전에 예약 신청, 특수봉제실은 사용 시 인포데스크에 문의해야 한다.
창작뜰은 봉제 관련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마련된 프로그램은 △패션 제품 봉제 교육 △CAD 패턴 교육 △테크니컬 패션 디자이너 소싱 과정 △테크니컬 패션 기획 MD 과정 △디지털 생산관리자 심화과정 △패션의류 생산업체 컨설팅 △제품디자인 생산 품평회 지원 교육 등이다.
이중 테크니컬 패션 디자이너 소싱 과정은 동대문 원단, 부자재 소싱, A급 원가관리 및 품질, 납기관리 등을, 테크니컬 패션 기획 MD 과정은 패션 브랜드 예산 기획 및 가격전략 수립, 온라인 판매 전략을 교육한다.
창작뜰은 디쓰리디(대표 하지태)가 운영을 맡고 있다. 서울패션허브 위탁 운영 컨소시엄 총괄 주관 업체이기도 한 디쓰리디는 국내 최초 동대문 인프라와 IT기술을 활용한 패션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이다. 3D 가상의상 뷰어앱 ‘D3D Viewer’, 비대면 의류제작 ‘원데이 샘플서비스’와 ‘의류 생산 PLM’, ‘블록체인 기반디자인 PLM’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배움뜰 디지털 교육실
서울패션허브 배움뜰
패션·IT 융합형 차세대 패션 인재 양성
배움뜰은 DDP패션몰 5층에 위치해 있으며 인큐베이팅실(보육실), 디지털 실습실, 강의실, 휴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움뜰은 4차 산업혁명 시대, IT 융합 실무형 글로벌 패션 혁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과정도 패션·디지털 융합 전환 교육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빅데이터 디지털 패션 기획 △디지털 패션 기획 △테크니컬 패션 디자인 △이커머스&마케팅 △패션 비즈니스 등을 집중 교육한다. 이중 빅데이터 디지털 패션 기획은 패션 마케터의 기본 자질과 소셜 미디어 분석, 빅테이터 가공을 통한 시장 분석이 가능한 인력 양성, 디지털 패션 기획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디자인 개발이 가능한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테크니컬 패션 디자인은 현장 중심 실무 교육을 통한 바로 투입 가능한 봉제 고급 인력 양성 과정이다.
배움뜰은 교육 외에도 인큐베이팅실을 운영하면서 미래 패션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우수한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패션 분야 예비창업자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창업 공간, 사업화 자금, 창업 교육 및 전문가 컨설팅 지원 등이다. 현재 19명을 모집 중에 있다. 공고일 기준 서울시에 거주 중인 예비창업자로, 입주 후 3개월 이내 창업을 해야 한다. 모집분야는 패션 관련 아이템 개발·생산·제작·유통·콘텐츠 기획 등이다.
9월 교육 과정은 △디지털 패션쇼를 위한 3D 가상의상 입문 2기 △디자이너가 알아야 하는 생산의뢰서 작성 1기 △패턴 CAD 입문(유카 프로그램) △GTQ 자격증 대비반 △패션브랜드 창업과정 등으로, 일부 과정은 현재 인원을 모집 중이다.
배움뜰은 한국패션실용전문학교(대표 김신우)가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패션 디자인, 의복제조 직종을 중심으로 과정을 전문화해 2007년부터 5,000명 이상의 전문 기능 인력을 배출했다. 김신우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패션아카데미 인재상은 글로벌 지향, 현장실무형, 패션·IT 융합형”이라며 “배움뜰은 온라인 교육 강화와 지역·기업 친화적인 교육, 마이크로 레슨 등을 통해 차세대 패션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업뜰 오피스
서울패션허브 창업뜰
미래 패션산업 혁신 주도할 패션 스타트업 육성
창업뜰은 패션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및 성장 지원 시설로, 동대문종합시장 B동 4층(약 3,140㎡)에 들어서 있다. 창의적 사무업무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존(Creative Zone), 브레인스토밍 및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쉐어 존(Share Zone), 휴식과 리프레쉬를 위한 릴랙스 존(Relax Zone),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서포트 존(Support Zone)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리에이티브 존에는 현재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과한 7년 차 미만 30개 패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하이브랜드(디자이너 컬렉션 브랜드), 중고가 남녀 디자이너캐릭터 브랜드, 스트리트 캐주얼 등 다양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
쉐어 존에는 컨퍼런스룸, 중회의실, 소회의실, 대형오픈 회의실 등 다양한 회의실과 세미나홀, 촬영스튜디오, 소규모 제작실 아틀리에, 라이브러리, 소재 트렌드정보실, 쇼룸 등이 구비되어 있다.
창업뜰은 패션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공유오피스 제공부터,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 투자자금 유치 프로젝트까지 체계적인 원스톱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기업별 맞춤으로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실무형 보육프로그램은 사업전략 컨설팅, 상품화 컨설팅, 사업화 기초 컨설팅, 트렌드 교육을, 우수 기업 선발 및 육성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경진대회, 크라우드 펀딩 지원, 투자 유치 컨설팅, 유통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입주사의 상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제품 제작비(기업 당 150만원) 지원 및 매뉴팩처링 인프라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창업뜰은 트렌드·전략기획·디자인 컨설팅 전문 기업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CFG, 대표 한선희)가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창업뜰은 미래 패션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창의력 넘치고 잠재력 있는 패션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열린 창작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혁신적인 패션사업이 발굴되고 성공하는 모델이 나와 글로벌 패션을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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