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패션 1번지’ 동대문 뷰티산업 허브 육성 ‘서울비전 2030’ 발표…DDP 중심 클러스터 구축 추진
2021.09.30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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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열린 ‘서울 뷰티산업 브랜딩 콘퍼런스’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동대문을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한다. 시는 지난 15일 발표한 ‘서울비전 2030’을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뷰티산업 클러스터 구축

오세훈 시장이 앞으로 펼쳐나갈 시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종합적으로 망라해 담은 ‘서울비전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 서울시정의 마스터플랜에 해당한다. ‘서울비전 2030’이 제시한 최상위 비전은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이다. 이 최상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확립해야 할 2030년까지의 4가지 미래상을 ▲상생도시 ▲글로벌선도도시 ▲안심도시 ▲미래감성도시로 정했다.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해 ①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②국제 도시경쟁력 강화 ③안전한 도시환경 구현 ④멋과 감성으로 품격 제고라는 4가지 정책지향 아래 16대 전략목표, 78개 정책과제를 추진한다.

동대문을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는 것은 글로벌 톱5 도시 목표로 과감한 규제개혁과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는 글로벌선도도시 정책의 일환이다. 동대문을 화장품 기업‧연구기관, K-뷰티 체험공간·아카데미, 한류 연계 문화‧관광콘텐츠가 집약된 ‘글로벌 뷰티산업허브’로 만들기 위해 기존 ‘서울패션허브’와 연계되는 뷰티산업 클러스터를 오는 2030년까지 구축한다는 것이다. R&D, 창업, 수출, 마케팅을 집중 지원해 서울에 소재한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을 4개에서 6개로 확대하고, 관광‧미식 등 관련 산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서울 뷰티산업 브랜딩 콘퍼런스’ 개최

시는 지난 16일에는 서울의 뷰티산업을 국내외에 브랜딩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인 ‘서울 뷰티산업 브랜딩 콘퍼런스’를 서울시 유튜브에서 온라인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도시서울 K-뷰티산업을 브랜딩하다’라는 주제로 뷰티, 관광, 한류 등 각 분야 국내‧외 전문가와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해 K-뷰티를 서울, 한류와 연계해 브랜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전략을 제시했다.

오세훈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K-뷰티산업을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도시경쟁력을 견인할 핵심동력으로 보고, 다양한 발전‧육성정책을 통해 세계 뷰티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뷰티산업은 감성과 웰빙을 지향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일자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관광상품과 여행코스를 개발하고 뷰티 크리에이터,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 등과의 협업방안을 마련해 뷰티 관광도시로서 서울의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민국 패션 1번지’로 명성을 떨쳤던 ‘동대문 패션 특구’는 오직 동대문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고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는 동대문 뷰티 특구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전문가 패널토론에 참석한 박대우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뷰티산업에 대한 육성‧지원과 함께 경제·문화·관광 등 서울이 지닌 우수한 인프라를 ‘뷰티’를 중심으로 융합해 서울을 ‘아름다운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시킬 종합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대문패션타운 야경

상인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 추진에 당혹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동대문패션타운 관계자들은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오 시장이 후보 시절 상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동대문 활성화에 높은 관심을 보인 만큼 어떤 정책이 나올까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간담회에서 상가 관계자들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동대 부지에 공항터미널 건립과 DDP를 활용한 동대문 상인 지원 확대를 요청, 가시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동대문을 뷰티산업 허브로 육성한다고 발표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박중현 회장은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는 상인들이 60년간 일궈온 한국 패션산업의 발원지다. 동대문상권과의 상생을 기대하며 환영했지만 스스로만 거대해진 DDP가 들어서고, 동대문패션타운 복판에서 명분만 동대문상권 활성화라는 여러 사업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힘든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를 우리도 모르게 ‘동대문뷰티특구’라고 부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와 교수, 아모레퍼시픽맨과 전문가라는 분들이 동대문상권을 위한 진심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믿기엔 소통이 부족했다가 아니라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지금 동대문에는 십만여 종사자들이 죽을힘을 다해 패션산업을 이어가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미래와 터전에 관한 논의를 그들만 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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