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패션 축제… 화려한 런웨이로 ‘후끈’ ‘2023 S/S 서울패션위크’ 리뷰
2022.10.2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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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최한 ‘2023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패션쇼로 진행된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야외무대가 설치된 어울림광장과 아트홀에서는 매일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런웨이를 수놓은 가운데 DDP 일대는 오랜만에 패션쇼를 보러 온 시민들과 패션 피플들로 붐벼 그 어느 때보다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송지오’ 패션쇼

33개 디자이너 패션쇼 DDP 달궈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K-패션을 대표하는 33개의 디자이너 패션쇼(서울컬렉션 26개 브랜드, 제너레이션 넥스트 7개 브랜드)와 1개의 국제적 기업(아미) 패션쇼가 선보였다. 개막쇼를 장식한 박춘무 디자이너의 ‘데무박춘무’는 한국의 전통 복식을 직접적으로 인용하지 않고 보다 은유적이고 웨어러블한 방식으로 한복의 개념을 컬렉션에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송지오(SONGZIO)’는 어울림광장에 설치된 약 120M 길이의 초대형 무대에서 첫 번째로 패션쇼를 진행했다. 패션쇼는 지난 6월 파리패션위크에서 외신과 바이어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송지오의 63번째 컬렉션으로, ‘월식’(ECLIPSE)을 주제로 ‘영원’과 ‘순간’의 교차를 표현했다. 패션쇼에는 브랜드의 오랜 뮤즈인 배우 차승원을 비롯해 배정남, 이기우, 톱모델 한혜진, 아이키 등이 런웨이 모델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패션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높은 관심은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홀리넘버세븐’(디자이너 최경호, 송현희)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랑’을 주제로 수명이 다 된 웨딩드레스를 새로운 드레스로 재탄생시켜 그만의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였고, ‘두칸’(디자이너 최충훈)은 ‘수중정원(Underwater garden)’을 주제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그려낸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지속가능성 원단, 재활용(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해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자는 지구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처음 참가한 ‘성주’(디자이너 이성주)는 ‘이방인(THE STRANGER)’을 주제로 성장기 정체성의 혼란과 밤하늘 속 평온함을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로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개막일인 11일 밤에는 광화문 광장 육조마당에서 ‘하트’ 심볼로 전 세계 패피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등극한 ‘아미(AMI)’가 국내에서 첫 번째 패션쇼를 열었다. 아미는 서울패션위크와 협업, 개막식에 맞춰 ’23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공개했다. 컬렉션은 파리지앵 영혼을 개성 있게 보여주고자 했으며, 풍성하고, 섹시한 1960년대 복고풍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두칸’ 패션쇼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돋보이는 키워드는 극과 극. 즉, 강렬한 대비 효과였다. S/S 시즌에 걸맞은 화려한 색채감과 패턴 플레이로 만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컬러감이 돋보인 브랜드와 그와 대비되는 모노톤의 컬러감에 재질감과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로 엣지를 살린 세련된 무드의 의상 등 색의 대조로 대비 효과를 표현했다.

이 외에도 몸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슬림한 실루엣의 의상으로 페미닌한 무드를 선보인 브랜드와 인체의 곡선을 드러내지 않고 오버핏의 의상으로 독창적인 실루엣을 선보인 브랜드까지 상반되는 두 가지의 의상으로 브랜드의 특색을 살리며 런웨이를 물들였다.


‘아미’ 패션쇼

시민 참여 확대…정체성 살려야 주장도

같은 기간 동안 DDP에서는 트레이드쇼(수주박람회)가 진행됐다. 트레이드쇼에는 서울컬렉션 15개, 제너레이션 넥스트 7개 브랜드를 포함해 의류 47개, 패션잡화 및 주얼리 39개 등 총 86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했다.

시는 트레이드쇼를 통해 중국, 미주, 유럽 등 24개국 126명의 해외 구매자(바이어), 200여명 국내 구매자(바이어)를 초청하고, 트라노이(TRANOI)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파리패션위크 관계자를 포함해 유럽의 주요 패션협회 관계자, 구매자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가 3년 만에 100% 현장패션쇼로 돌아온 만큼 패션의 경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대는 물론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음성NFT(non-fungible token) 초청장, 가상 홍보대사 등 신기술을 활용해 일반 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패션과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패션업계 관계자만 입장 가능했던 패션쇼의 문턱을 낮추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9월 시민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당첨자에게는 10월 7일부터 휴대전화로 입장을 위한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또한 틱톡에서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너의 포즈를 보여줘(STRIKE A POSE)’ 챌린지를 진행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며 런웨이를 연출하는 챌린지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공연도 준비했다. 14일 제네레이션 넥스트 브랜드인 ‘엔수에’(디자이너 황은수)의 쇼 종료 이후 오후 3시부터 어울림 광장 무대에서 디제이(DJ) 공연이 진행됐다. 15일 서울패션위크의 마지막 공연은 오프쇼로 진행된 ‘얼킨’의 무대 종료 후 ‘이희문X까데호’ 밴드가 나서 가을밤의 정취를 드높였다.

서울패션위크는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면서 외부에서 총감독을 영입, 전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도록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외부 기관과 총감독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행사를 주관한 첫 번째 100% 대면 행사였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의 행정력이 돋보이기는 했으나 대한민국 대표 패션 행사로 세계 5대 패션위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초청장을 나누어주면서 디자이너들이 바이어와 VIP 초대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며 “보여주기 식의 행정 보다는 실질적인 상담과 수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참가 디자이너의 수준을 높이고 바이어 방문 숫자를 늘리는 한편 서울패션위크의 정체성과 포지션을 확실히 정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 충분한 시간을 갖고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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