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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따뜻한 겨울 날씨,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인해 패션 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 장사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 의하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올 들어 성장세를 지속하던 패션 업체 매출이 11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로 고객 집객력이 떨어진데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패딩, 코트 등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판매 부진은 매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야외 활동 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는 11월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을 기록 중이다. 한 업체 조사에 의하면 11월 1~20일 현재 주요 9개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3,168억 원을 기록, 전년비 약 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기를 맞아 신상품을 출시하고 스타 모델을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브랜드별로는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만 각각 9.2%, 7.0% 증가했을 뿐 ‘디스커버리’, ‘케이투’,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 ‘콜롬비아’, ‘밀레’ 등 나머지 브랜드들은 모두 매출이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들 브랜드의 올해 누계 매출은 2조 6,634억 원으로 전년비 14.6% 증가, 11월 들어 감소한 매출이 전체 신장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여 온 여성복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성복은 특히 11월 셋째 주부터 매출이 부진하다. 이 기간 가두점 중심의 여성복은 ‘쉬즈미스’와 ‘지센’만 신장했을 ‘올리비아로렌’,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등은 전주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다.
패션 업계의 겨울 시즌은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각 업체는 11월 들어 지지부진한 매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일단 지난 18일부터 12월 4일까지 열리는 백화점 겨울 세일과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각종 행사, 이달 말부터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씨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장사는 날씨에 민감한 만큼 판매 부진은 영상권을 맴돌고 있는 따뜻한 겨울 날씨 영향이 가장 크고, 여기에 이태원 참사, 고물가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시즌 종료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다양한 판매 행사를 통해 매출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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