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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재계 전반의 경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섬유패션업계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기업이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로,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 기업경영의 새로운 준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섬유패션업체들도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강화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본지는 창간 4주년을 맞아 ESG경영에 대한 전문가 견해와 함께 국내 섬유패션업체의 ESG경영 사례를 살펴보았다.
-ESG경영이란 무엇이고, 현 시점에서 왜 중요한가.
김유겸 FITI시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이하 김유겸) : 대량생산 체계를 위한 품질경영을 거쳐 환경 관리의 중요성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경영 활동 전반에 대한 요구가 확장되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유지되었던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이 전환의 시점에 있는 것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대량생산-대량소비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경제 성장 과정에서 수반된 환경오염, 지구 생태계의 순환 훼손, 기후변화 초래로 발생한 위기 상황을 타계하고자 하는 기업과 산업 전반의 경제 활동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이런 전반적인 경영 체계의 변화와 확장은 경제활동에서 간과되었던 자원의 유한성, 지구 내에서 물리적 한계를 수용하면서 비롯됐다.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지속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기업의 경제 활동 전반에서 필수적인 요소로서 ESG경영이 수용되고 있다. 선택 사항이었던 ‘지속가능성 이행’이 수요기업 중심의 ESG경영 성과의 공개와 평가, 그에 따른 금융권과 연계되어 활용됨에 따라 필수적인 기준이 되었다.
ESG경영의 확산은 그동안 기업과 경제 활동의 양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기후위기를 접한 인류의 경제 활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인식이 경제 활동 전반에서 수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동안의 경제 산업 활동이 개별적인 기업과 산업의 양적 성장에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산업과 사회 그리고 지구 생태계 내에서 향후에도 작동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의 운영 방식으로 ESG경영이 도입, 확산, 활용되고 있음을 뜻한다.
심상보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본부장(이하 심상보) : 산불, 지진, 태풍 등 심각한 기상 이변이 매년 늘어가고 있다.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국제 사회의 대응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촉발시켰다. 기업은 비용이 발생하지만 ESG경영을 선택함으로써 소비자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전부터 있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위한 부가 활동으로 여겨졌지만 ESG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 활동 전반에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수반하는 운영으로, 기업이 사회에서 필요한 이유를 만든다.
ESG경영은 정부의 규제나 권고로만 이뤄질 수 없다. 특히, 환경과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는 산업혁명 이후의 기업 활동과 그에 따른 소비에 의한 것이다. 우리가 온전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ESG경영과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뒤따라야 한다.

-국내 섬유패션업계의 ESG경영은 현재 어느 수준에 와 있다고 보나.
김유겸 : 국내 섬유패션업계의 ESG경영의 기반은 환경부문에서 국내 각종 환경관리 법규를 준수하면서 구축한 친환경 생산 관리 기반과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사회 노동 부문에서 근로자 안전, 보건, 작업 환경 조건은 물론 전반적인 대우 수준은 해외 주요 섬유생산 거점 국가에 비해 상당히 우수한 수준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섬유패션업계의 ESG경영은 브랜드 및 바이어 기업을 중심으로 계획되고 공급망 전반의 참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이 부족해 실제 국내 섬유패션산업계에서 이행한 ESG 해당 요소들이 글로벌 요구에 부합하게 측정되고, 관리 평가되지 않고 있다.
친환경 소재 사용과 공정 적용, 지속가능성 이행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화 등이 각각 별개의 경로를 통해 이해하고 대응하고 있으며, 통합적으로 수요기업 중심으로 세부적인 ESG 계획에 따라 일관성에 유지하면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수출기업 부문은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고 있으나, 내수기업 부문은 ESG경영 목표 설정과 세부추진 계획에 따른 공급망과의 연계 협력 추진이 미진하다.
국내 전자 또는 자동차 산업은 국내의 브랜드기업 주도로 공급망 참여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ESG 성과 도출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급망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글로벌 경쟁기업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ESG경영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자,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 중심이며, 그에 따른 글로벌 시장과 사회, 금융 부문 전반에 걸친 기준에 부합하려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반면, 국내 내수 중심 섬유패션산업계는 전통적 시장 접근과 산업 생태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수출 기업이 진행하는 ESG경영 활동에 대한 인력과 자금의 준비와 투자가 매우 부족하다.
심상보 : 패션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밝혀진 이후 해외 글로벌 브랜드들은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얻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에 서명하며 탄소감축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하며 ESG경영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2030년까지 55% 감축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힘들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는 제조업체를 선두로 탄소감축을 위한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2020년 효성이 국내섬유패션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과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이 목표나 감축량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고, 특히 국내에 ESG평가를 위한 지표가 불확실한 상태여서 각 기업들의 주장은 모호하다.
국내 타 기업들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의무가 있는 기업들은 글로벌 ESG 관련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에 따라 보고서가 작성되어 단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해 공시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기업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국내 여건에 적합한 ESG경영 기준에 따라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에 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이 필요하다.
-국내 섬유패션업체 중 ESG경영을 잘 하고 있는 업체는 어디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유겸 : 해외 브랜드 기업들과 같이 ESG경영에 대한 세부적인 추진 계획과 그 이행 성과를 지속가능성 또는 ESG 보고서를 통해 발표하고 있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하기 어려움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용되는 ESG 성과 공개 형식과 기준에 따른 보고서 수준을 만족하는 ESG 보고서를 통해 수년간의 축적된 성과 정보와 향후 일정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국내 섬유패션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자료를 통해 국내 섬유패션 기업 중에서 ESG경영의 우수사례를 제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는 그동안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패션브랜드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며, ESG 성과 도출을 개별 기업 단위의 선택 사항으로 인식한 면이 있다.
현재 국내 섬유패션업계는 과정의 성공 방정식에 익숙하며, ESG경영 전환이 기업과 제품의 새로운 차별화 요소이자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외 브랜드 기업들은 제품 생산을 벤더에게 맡기는 것과 동시에 공급망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및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주도하면서, 공급망의 ESG 성과 도출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섬유패션산업계는 이를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주도하는 내수 패션브랜드 기업이 소수이며, 벤더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기업들은 자체적인 ESG경영 성과 공개보다는 해외 수요기업간의 협력에 집중하고 있어 일반에게 그 내용과 성과가 세부적으로 공개되고 있지 않다.
심상보 :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 추진단은 최근 2022년도 ESG 활동을 종합 평가해 이슈별 우수 패션기업을 선정하고 그 명단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소재부문에 BYN블랙야크 △친환경 공정생산부문에 영원무역 △디지털 활용 적정 제품기획부문에 한섬 △제로 웨이스트부문에 파츠파츠 △공급망 최적화와 물류효율화 부문에 F&F △친환경 매장과 친환경 포장소재 구현부문에 LF △리사이클 순환부문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사회공헌과지역사회 봉사부문에 패션그룹형지 △조직문화와 작업환경부문에 휠라코리아 △동반성장과 공정거래 부문에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고객만족과 제품안전 부문에 삼성물산 패션부문 △투명경영과 주주 친화적 행보부문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총 12개사가 선정됐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국내 매체를 통한 홍보내용이 선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대부분의 국내 섬유패션기업은 ESG경영의 필요성을 인지하지만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의 브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와 생산은 매우 한정적 제품에 한하여 이뤄지고 있어 그린워싱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다. 그보다 소규모 특정 기업에서 환경과 사회공헌을 생각한 사례가 소비자의 시선을 잡고 있다. 예를 들면 ‘119reo’는 폐소방복을 업사이클린한 의류 브랜드로 지역 자활센터와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함께하고 있으며, 사과가죽과 같은 비건 소재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비건백 기업 ‘마르헨제이’는 유기견 구조활동을 위해 기부하는 등 동물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해외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외 섬유패션업체의 ESG경영 상황은 어떠한가.
해외 섬유패션업계에서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군은 주요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이를 주도하는 패션브랜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의류연합(Sustainable Apparel Coalition)이나 텍스타일 익스체인지(Textile Exchange)에 참여하고 있는 ‘나이키’, ‘H&M’, ‘Gap’ 등 지속가능 부문을 일찍이 추진한 브랜드 기업들이 해당할 수 있다.
이미 오래 전 공급망으로부터 폐수 발생에 의한 환경오염, 아동 노동 문제 등 환경이나 사회 노동에 의한 문제를 겪은 브랜드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환경, 사회 노동 부문의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자발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러한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사회적책임 이행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공급망과의 협력 체계 구축의 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ESG경영 확산에 따른 경영 전략 전환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그리고 브랜드 기업들 간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대한 지속가능성 확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관련된 다양한 이니셔티브(예, SAC, ZDHC, Textile Exchange, FICCA, Fashion PACT 등)를 구성하고 실질적인 이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공급망 역량 개선을 위한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파타고니아는 기업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익창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펼쳐야 하는 것을 보여준 ‘ESG경영에 의한 새로운 기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심상보 : ‘기후 행동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에 서명한 글로벌 대기업들은 ESG경영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패션 투명성 지수(Fashion Transparency Index), 패션 지속가능성 지수(Fashion Sustainability Index),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이 선정한 ‘H&M’, ‘푸마’, ‘파타고니아’ 등은 모범이 되는 사례들을 발표하며 ESG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탄소배출량이 늘어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과잉생산 억제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면 그들의 약속도 지킬 수 없을지 모른다.

-ESG경영을 위해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보완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김유겸 : ESG경영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대응하는 것이 기업 이익 창출에 단기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대응, 사회노동 부문의 개선을 위한 건전한 지배구조의 확보는 기업의 중장기적 생존 전략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이므로, 단기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판단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전 세계 섬유패션산업계가 당면한 ESG 확산은 단지 국내 섬유패션산업계에 국한되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모든 산업과 전 세계 경제 부문에 해당되는 동일한 스트레스임을 인식해야 한다. 동시에 ESG경영 체계의 확산은 ESG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기회로서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 섬유패션산업계와 동등한 수준의 강력한 ESG 기준을 우선 설정하고, 수준별, 단계별 이행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국내 수요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 디지털 전환을 통한 투명성 확보 기반을 마련하여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체질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글로벌 브랜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전 세계 공급망 대상 ESG경영 목표와 성과 도출 방식은 수요기업 중심으로 공급망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전체적인 내용이 디지털로 관리해 기술과 방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동안의 개별 기업 간 내부 경쟁을 지양하고, 완제품 중심으로 스트림 단위별로 자발적인 수직계열화를 진행해야 ESG 성과 도출과 섬유패션산업의 미래의 생존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글로벌 시장과 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주도하는 기회로 ESG경영 확산을 활용해야 한다. 이는 전통적인 ‘규모의 경제’ 부문에서의 열위에 있는 국내 섬유패션산업계를 새로운 단계에 진입시켜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심상보 : 국내 섬유패션기업의 ESG경영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평가기준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준에 따라 ESG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은 아직 ESG경영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 국내 사정에 맞는 섬유패션 전문 ESG 기준을 개발해 기업의 정기적인 결과 발표를 유도함으로써 되도록 많은 기업이 ESG경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ESG경영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유겸 : ‘ESG경영’이라는 표현은 편의상 재무, 금융 분야에서 기업의 ‘미래의 생존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제시한 지속가능성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의 역량과 그 성과를 판단하기 위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일시적인 경영 기법의 유행이 아니라, 그동안 경제계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지구의 한계’를 수용하고 이를 경제활동의 핵심적인 가치로 수용한 것이다.
그동안 HSE(Health, Safety, Environment), Well-being,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Sustainability, Climate Change Action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된 요구들이 ESG로 표현되었다. 현재의 ESG 표현은, 향후 가까운 장래에는 기업과 조직 활동에서 당연하며 필수적인 개념으로 수용될 것이며, 더 확장된 개념에 따라 또 다른 표현이 출현할 수도 있지만, 경제활동의 터전인 지구에서 인류가 펼쳐 갈 미래의 잠재적 필요를 만족시키고, 유지하기 위한 개념들은 더욱 확장 될 것이며 그에 따른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심상보 : 정량적인 결과를 논하기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패션브랜드가 계속 론칭해 소비자의 지지를 받으며 선전하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패션기업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섬유패션 매체들도 지속가능한 국내 패션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국내 섬유패션기업이 ESG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ESG경영 평가 어디서 하나
ESG 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인인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성과와 리스크를 감안해 이루어진다. 환경 부문은 환경경영체계, 환경경영활동, 기후변화 대응, 환경 위험 등이, 사회 부문은 인권경영과 다양성, 제품 및 서비스 책임, 공급망관리, 사회 위험 등이, 지배구조는 주주, 이사회, 감사제도, 지배구조 위험 등이 평가 대상이다.
일부 대기업 제외 ESC경영 취약
국내외에는 기업의 ESG경영을 평가하는 다양한 평가기관이 있다. 해외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S&P DJSI)와 서스테이널리틱스가 발표하는 ESG 우수기업(Top-Rated Company), 글로벌 금융정보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ESG 평가 등이 공신력 있는 지표로 꼽힌다.
국내에는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기준원 등이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 한국ESG기준원이 지난해 말 상장회사 974사를 발표한 ESG 등급에 의하면 섬유패션업체 중 S등급(탁월)은 없고, 효성티앤씨가 가장 높은 A등급(우수)을 받았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원무역 코오롱인더스트리 한섬 휠라홀딩스 휴비스 등이 B+등급(양호), 대한방직 대한화섬 대현 성안 세아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등이 C등급(취약), BYC 경방 국동 방림 비비안 신성통상 신영와코루 신원 쌍방울 일신방직 전방 진도 태광산업 형지엘리트 코웰패션 티케이케미칼 등이 D등급(매우 취약)을 받았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C와 D급을 받아 ESG경영이 아직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패션 ESG 평가 플랫폼 개발
국내 섬유연구원과 단체도 섬유패션산업에 특화된 ESG 평가 플랫폼을 개발, 선보이고 있다. FITI시험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CESEEM’은 섬유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환경 부문과 사회노동 부문의 성과를 측정·평가해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지속가능성 평가 플랫폼이다. 특히, CESEEM은 수요기업 간 기업평가를 위한 ESG 평가 기준 제시에서 벗어나 섬유패션 산업 스트림 내 ESG 역량 강화를 위해 개발됐다. 지속 가능성 이행과 2050 탄소중립 등 최근 동향 및 국내 기술 수준 등을 반영해 개발됐으며, 기업의 친환경 지속 가능 생산 현황 진단을 통한 목표 설정과 지속 가능 성장 체계를 위한 로드맵 설정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SFI) 추진단은 섬유패션업체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지표인 ESG 현황을 업체들이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자가진단 툴인 ‘SFI 자가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SFI 자가진단 서비스’는 ‘원사원료-제편직-염색가공-기획디자인-봉제-물류판매-소비 폐기’로 이어지는 섬유패션 스트림 전반에 걸친 흐름을 ESG관점으로 재구성해 섬유패션업체들이 ESG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설계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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