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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국내 패션업계 글로벌 브랜드’ 설문조사
휠라 헤지스 널디 준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상위권

F&F의 ‘MLB’, 한섬의 ‘시스템·시스템옴므’, 솔리드의 ‘우영미’가 전문가들이 뽑은 패션업계 글로벌 브랜드 1~3위에 올랐다.
본지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컨설팅 업체, 패션 단체 및 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K패션의 위상을 높일 국내 패션업계 글로벌 브랜드’에 의하면 ‘MLB’는 전체 응답자(3개 복수 추천) 52명 중 35명에게 추천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어 ‘우영미’가 25명, ‘시스템시스템옴므’가 21명으로 2~3위를 차지했다. F&F는 글로벌 리더 1위에 김창수 대표와 함께 ‘MLB’가 글로벌 브랜드 1위에 올라 최근의 상승세를 반영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리더가 운영하는 기업들의 브랜드가 많았으나 디자이너 및 젊은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MLB’는 지난해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 패션기업이 단일 브랜드로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실상 ‘MLB’가 처음이다. ‘MLB’는 지난 2020년 중국 시장에 진출, 현재 7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소비수준이 높고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출점이 이어져 ‘나이키’, ‘아다다스’ 등 글로벌 톱 스포츠 브랜드를 상회하는 최고 수준의 평당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도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홍콩, 마카오, 대만 및 태국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폴까지 아시아 7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며, 올해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패션업계는 해외 브랜드가 수입되는 경우는 많아도 해외 진출 사례는 많지 않다. ‘MLB’는 ‘K패션의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올해 다시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글로벌 패션위크 오프라인 패션쇼가 재개되자 3년 만에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것. 지난 1월 현지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20여 개국 패션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쇼룸을 운영했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지난 2019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왔다. 2020년에는 시스템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시스템·시스템옴므’의 해외 수출용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를 도입해 글로벌 전용 컬렉션 ‘시스템 스튜디오’를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또 매년 파리 패션위크 등을 통해 선보인 시스템 스튜디오 컬렉션 제품을 20여 개국에 홀세일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우영미(WOOYOUNGMI)’는 지난 2002년 파리 패션위크에 데뷔한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복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과 함께 2020년 가을/겨울부터 남녀 통합 컬렉션을 소개하며 현재까지 젠더리스의 대표적 디자이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활동한 결과 해외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통한다.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8월 우영미 디자이너를 ‘한국 남성패션의 어머니’로 소개하기도 했다.
패션업계 글로벌 브랜드 4~10위는 휠라코리아 ‘휠라’, LF ‘헤지스’, 에이피알 ‘널디’,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 더네이쳐홀딩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한세엠케이 ‘모이몰른’, 앤더스벨의 ‘앤더슨벨’ 등이 올랐다. 대기업이 전개하는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MZ세대를 겨냥한 스트리트 캐주얼 등이 다양하게 추천돼 국내 패션업계의 글로벌 진출 브랜드 스펙트럼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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