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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기반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30여개 도소매 상가가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패션산업 집적지로 2만개가 넘는 매장에서 연간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10년 전부터 동대문 도매상인과 소매상인을 온라인으로 연결시켜 주는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들이 생겨났다. 2013년 출시된 딜리셔스의 신상마켓과 비슷한 시기 선보인 링크샵스가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이후 브랜디, 쉐어그라운드, 골라라 등이 생겨났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패션 온라인 전문몰을 대표하는 플랫폼들도 처음에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최근 링크샵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골라라가 사업을 중단하는 등 동대문 기반 플랫폼 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링크샵스는 지난달 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초 재판부가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절차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게 한 절차다. 향후 서울회생법원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들을 검토한 뒤 링크샵스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링크샵스는 도매상에게는 온라인 판로를 열어주고 소매상에게는 사입과 배송 대행, 결제, 세금계산서 처리까지 앱과 웹을 통해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플랫폼으로, 누적 기준 165억 원에 달하는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받았다.
서비스 초기부터 국내는 물론 중화권과 동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판로를 열고 동대문 패션 도매상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익 모델 발굴에 실패하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출 부진에 빠지면서 자본 잠식까지 이르게 되자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골라라는 동대문 패션 도매시장을 국내외 도∙소매상에게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지난 2021년 초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동대문의 도소매의 거래를 기반으로 수집된 패션 빅데이터 기업 와이즈패션의 사업권을 인수하며 도매 중개 플랫폼 뿐 아니라 물류 통합 SaaS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동대문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총 33억 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동대문시장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수익 창출에 실패하면서 핵심 인력들이 하나둘 빠져나갔고, 지금은 플랫폼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링크샵스와 골라라 등 도매업체와 소매업체 간 거래의 편의를 위한 B2B 플랫폼 외에도 봉제업체와 브랜드업체 및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플랫폼 중 일부 업체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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