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수1,191
패션 외 뷰티·라이프 등 전문관 강화로 유저 확대 노려
에이블리 지그재그 효과 뚜렷 올해 영업이익 흑자 기대

패션 버티컬 플랫폼 업체들이 카테고리 다변화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패션 한 부문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뷰티, 여행, 자동차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플랫폼은 자체 브랜드(PB) 론칭과 신규 솔루션 출시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이란 일종의 전문몰로 음악, 패션, 뷰티, 교육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은 패션 버티컬 플랫폼을 표방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 확보에 실패하며 만성적인 적자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행객 위한 전문관 ‘무신사 트래블’ 오픈
외화내빈에 시달리고 있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 업체들이 승부수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카테고리 다변화다.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해 매출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카테고리 다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무신사다. 무신사는 최근 국내외 여행객들을 위한 필수 패션과 아이템들을 한곳에 모은 신규 전문관 서비스 ‘무신사 트래블’을 오픈했다.
무신사 트래블은 여행을 테마로 삼아 여행을 떠나거나 준비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브랜드와 상품을 선별해 소개한다. 무신사는 최근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에 따라 국내 혹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여행객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규 전문관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트래블에서는 의류, 스포츠웨어, 가방, 슈즈, 물놀이용품 등 여행과 밀접한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템을 살펴볼 수 있다. 패션 인플루언서와 함께 풀어내는 여행 콘텐츠, 매거진, 코디 등의 스타일링 팁도 함께 제안해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보도 제공한다.
무신사는 이번에 오픈한 △무신사 트래블(여행)을 포함해 △무신사 어스(23년 1월, 지속가능성) △무신사 플레이어(22년 4월, 스포츠) △무신사 아울렛(22년 2월, 상설 할인) △무신사 키즈(22년 2월, 유아동) △무신사 뷰티(21년 11월, 메이크업·향수) △무신사 골프(21년 8월, 골프웨어 및 용품) △무신사 부티크(21년 6월, 럭셔리 편집숍) 등 총 8개의 전문관을 갖추고 있다.
무신사의 전문관은 영역별 브랜드 상품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스타일링, 코디맵, 쇼케이스 등 패션과 어울리는 콘텐츠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앱인앱(App-in-app) 형태로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상품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용 고객층을 확대하고 패션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 전략으로 ‘전문관’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카테고리별 상품을 한곳에 모아 편의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 패션·뷰티·라이프 고르게 성장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에이블리’는 꾸준한 거래액 및 매출 성장과 함께 지난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5월까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이블리의 성장동력은 2018년 앱 론칭 이후 지속적으로 구축해온 셀러-사용자 간 선순환 구조로 꼽힌다. 패션을 넘어 뷰티, 라이프까지 셀러 및 상품 확대로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이는 곧 마켓 매출 증대로 이어지며, 또 다시 새로운 셀러가 모이고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
‘패션’에서는 쇼핑몰, 셀럽마켓, 브랜드(스포츠, 스트릿, 디자이너, 애슬레저, 아웃도어, 언더웨어, SPA, 프리미엄 브랜드 등) 등 다양한 세부 카테고리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호 패션 비수기로 통하는 시즌임에도 올해 1월 에이블리 쇼핑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 주문 수도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지난 5월 첫 주(2일~9일) 진행한 쇼핑몰 행사 방문자 수는 300만 명을 돌파하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올해 1분기 스포츠 브랜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이상(1,115%) 성장했으며, 4월 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은 카테고리 론칭 시점(22년 5월) 대비 5.5배(450%), 신규 고객은 4.8배(380%)가량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뷰티’ 카테고리는 정식 론칭(21년 3월) 이후 3개월 만에 2100%(20배), 반년 만에 3190%(30배), 론칭 1년 만에 6508%(66배) 가량 꾸준히 거래액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색조부터 스킨케어 품목까지 대기업, 라이징 브랜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에이블리 뷰티 구매 10건 중 8건은 1020세대로, 온라인 뷰티 핵심 고객층으로 급부상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공략에 성공함에 따라 2023년 3월 에이블리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0%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외출 증가에 피부관리 수요가 증가하며 4월 스킨케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하기도 했다.‘라이프’ 카테고리 역시 론칭과 동시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론칭 1년 만에 거래액이 380% 증가했다. 특히, 폰케이스, 워치 스트랩, 그립톡, 헤드폰 등 디지털 액세서리가 패션의 일부로 자리 잡으며 마치 의류를 쇼핑하듯 계절에 따라, 취향에 따라 구매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2022년 7월 라이프 카테고리 거래액은 21년 동기 대비 110% 성장했으며, 관련 상품 검색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진 저장이 익숙한 MZ세대에게 ‘인생네컷’, ‘스티커 사진’이 인기를 끌며 ‘포토앨범·콜북’ 2022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140%, 관련 상품 수는 25배가량 증가하는 등 문구류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품목까지 스며든 Y2K 트렌드 영향에 레트로 카메라, 캠코더가 인기를 끌며 올해 5월 에이블리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190%), 거래액은 145% 증가하기도 했다.

‘지그재그 뷰티관’ 구매자 수·입점 브랜드 증가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뷰티관’이 오픈 1년 만에 빠르게 규모를 키우며 뷰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지그재그 뷰티관은 패션과 뷰티 상품을 연계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상품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지난해 4월 정식 오픈했다. 스킨케어, 색조 메이크업, 목욕용품, 향수, 디바이스 등 약 3만 개의 뷰티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고객 빅데이터 기반 정교화된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맞춤 콘텐츠 등의 강점이 있다.지그재그 뷰티의 올해 3월 거래액은 오픈 시점인 지난해 4월 대비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오픈 당시 200여 개에 달했던 입점 브랜드 수는 현재 1,000개까지 5배 늘었으며, 구매자 수도 12배 가까이 급증했다.이러한 성장세에는 지그재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지그재그 뷰티는 지난 1년간 70건 이상의 단독·선출시 등 입점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을 펼쳤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투쿨포스쿨 ‘프로타주 펜슬 9호’, 페리페라 심플레인 ‘담수진주 컬렉션’ 선출시와 삐아 ‘글로우 립 틴트’ 신규 색상 단독 출시 행사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제품의 행사 기간 거래액은 행사 직전 대비 평균 250% 신장했다.
한편,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 비중도 대폭 축소되며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그재그의 외형 성장이 1분기 카카오스타일의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1분기 지그재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등의 트래픽도 약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과 매출, 이용자 트래픽 등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도 영업 손실액은 대폭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카카오스타일의 영업 손실액은 작년 1분기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됐으며, 매출액 대비 영업 손실 비중도 전년 동기와 비교 시 50%P 이상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추구한 결과다. 패션부터 뷰티, 라이프까지 아우르는 카테고리 확장과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의 성장, ‘패션바이카카오’와 ‘포스티’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카카오스타일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하이버’, 오늘의카와 MOU 체결
브랜디의 남자쇼핑앱 ‘하이버’는 자동차 꾸미기앱 오늘의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라이프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이버는 남자들의 1등 관심사인 자동차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오늘의카와 공동 마케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협약 상대인 오늘의카는 자동차 꾸미기에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으로 차량용품, 튜닝시공, 커뮤니티를 한 공간에 담아 내 차 꾸미기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이번 협약으로 하이버에서는 오늘의카의 인기 상품인 차량용 방향제, 휴대폰 거치대, 무선 충전기, 핸들 커버, 세차용품 등을 포함한 2,000개 이상의 자동차 관련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시작으로 오늘의카에서 판매하는 전 상품이 하이버에서 제공될 예정이다.하이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선택했다. 하이버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라이프 카테고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고객 관심사 기반의 상품을 전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남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 관련 상품을 폭넓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하이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저작권자 ⓒ K패션뉴스(www.kfashio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