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M&A 시장도 양극화 패션 플랫폼은 ‘러브콜’…오프라인 브랜드는 ‘찬밥’ 신세
2021.04.27 화요일
  • 조회수207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비싼 몸값으로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패션 M&A(인수합병) 시장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되며, 대표는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가 맡게 된다. 합병 법인은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및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크로키닷컴이 지난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2030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올해 연 거래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앞세워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W컨셉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2650억 원이다. SSG닷컴은 오는 30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보유한 W컨셉 지분 100%를 매입한다. 더블유컨셉은 2008년 설립된 온라인

패션플랫폼으로, 현재 회원 수는 5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또 다른 여성 온라인 쇼핑몰 ‘29CM’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통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종합 플랫폼이 진출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개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은 매수자가 없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여성복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5개월이 지난 현재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예비입찰에 나섰으나 원매자가 없어 매각이 중단됐다.

세정그룹도 지난달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니(NII)’를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브랜드와 스트리트 캐주얼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저가 캐주얼의 인기가 예전만 못 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카파코리아도 매각 불발 후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으며, ‘PAT’ 전개사인 독립문도 엠케이코리아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M&A 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저작권자 ⓒ K패션뉴스(www.kfashio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by 패션넷
  • 맨위로
목록

FASHIONNET 사이트맵

닫기

사이트맵

err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