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시대 맞아 ‘ESG 경영’ 뜬다 ‘가치 소비’ 확대로 친환경 제품 · 사회공헌 활동 강화
2021.03.04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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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섬유 업체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시대를 맞아 ESG가 기업 경영의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은 미래에도 고객들이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 즉 지속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4일 비와이엔블랙야크가 구축하고 있는 국내 폐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 현장인 경북 칠곡군 소재 티케이케미칼 공장에 한정애(가운데) 환경부 장관이 방문,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섬유’ 생산화 과정을 점검하고 의견을 나눴다.

블랙야크·효성티앤씨, ESG 경영 앞장

국내 패션섬유 업체 중 ESG 경영의 선두주자는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와 효성티앤씨, 영원아웃도어, 한섬 등을 꼽을 수 있다. 블랙야크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BYN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제품, 마케팅, 캠페인 등 경영활동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친환경 모델이다. ‘We are ALL-IN’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연이 주는 가치를 통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 보존을 위해 국가-지역사회-기업-소비자를 하나로 연결하며 행동 변화와 동참을 촉구한다.

특히 ‘K-rPET(케일-알피이티) 재생섬유’ 기능성 의류는 국내에서 사용 후 분리 배출된 투명 폐트병으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며 국내 최초로 출시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과정에서 블랙야크는 자원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 지자체, 유관 기업 등과 협업은 물론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K-rPET 재생섬유를 활용한 티셔츠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으며, 올해 봄/여름 제품을 포함해 현재 500ml 페트병 기준으로 500만 개의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올해는 그 종류를 티셔츠, 재킷, 베스트, 바지 등으로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블랙야크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2020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패션업계 최초로 2년 연속 국내 최우수 그룹 내 최상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유엔의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ESG 경영 우수 사례로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화섬업체 중 가장 먼저 리사이클 섬유 생산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8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한 효성티앤씨는 현재 마이판 리젠(나일론), 리젠(폴리에스터), 크레오라 리젠(스판덱스) 등의 친환경 섬유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환경부, 제주도개발공사 등과 손잡고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 협약(MOU)을 체결, 국산 폐 페트병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은 제주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달에는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regen 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에는 친환경 의류 브랜드 ‘G3H10(지쓰리에이치텐)’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런칭,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가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과 함께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조사대상 기업 760개 중 16개 기업이 A+등급을 받았으며, 효성의 계열사가 그 중 3개 포함됐다. 이번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어 이들 기업의 A+등급은 사실상 최고 등급인 셈이다.


까스텔바작

까스텔바작·안다르·배럴즈 등도 가세

올 들어 패션업체들의 ESG 경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골프웨어 업체인 까스텔바작은 신년 경영 방침을 통해 디지털 혁신과 함께 사회적 가치와 환경을 고려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 지역 소재로 신재생 소재를 활용한 생산 업체 협력을 통해 친환경 원부자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용품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까스텔바작은 이러한 공정 과정을 통해 못쓰고 버려지는 가죽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적 원자재 공정 방식을 채택해 적용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품 라인업에서도 소로나, 뱀부 및 리사이클 소재와 항균, 원적외선 등 헬스케어 소재를 확대하는 등 건강과 환경을 고려했다. 섬유에서 합성 화학물질을 배제하고 친환경 소재와 천연 소재 사용을 중시했으며, 생산과 포장, 판매, 마케팅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변화를 점차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애슬레저복을 생산하고 있는 안다르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실천해왔던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패션 업계의 ‘필(必)환경 시대’에 발맞춰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제품 개발 및 캠페인 등 다양한 형태로 환경보호 운동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버려지는 원단을 되살려 만든 친환경 레깅스부터 폐페트병으로 만든 가방 등 친환경 제품 라인업인 ‘리업(Reup)’ 시리즈를 제작하고, 에코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등의 친환경 마케팅도 시행하고 있다. 제품 기획부터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건강한 애슬레저 라이프를 위한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지배구조 개선이다. 경영의 투명화는 물론 기업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1위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 에코마케팅과의 전략적 협업을 선언했다. 각자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성장, 기업가치 증대를 이뤄갈 계획이다. 또한 검사 출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준법감시 체제도 강화한다.

배럴즈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각 패션 브랜드별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실제적인 개선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경영 전반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커버낫’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과 인체 무해한 오가닉 소재, 리사이클 소재를 통해 환경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라 휴먼 케어(Human Care)와 에코(Eco)라는 콘텐츠를 통해 에코백 판매 수익금 기부, 친환경 패키지 구성 등으로 더욱 진정성 있게 지구를 위한 콘텐츠들을 공유하고 있다.

‘리(Lee)’는 데님을 생산하는 과정에 대한 오폐수와 공장 내 설비 시설 관리를 통해 지구 보호에 힘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감소하고 물 절약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가는 노력을 글로벌 그룹인 VF그룹과 함께 하고 있다.


안다르

사회적 가치 경영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마크곤잘레스’는 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넘어 상품의 사용 이후에 대한 환경개선의 고민을 통해 업사이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구 사랑 착한 컬렉션 및 친환경 캡슐 컬렉션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전사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재활용 가능한 쇼핑백 사용과 친환경 패키지를 통해 제품과 함께 수반되는 자재들에 대해서도 지구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 환경을 활용한 지구 사랑 콘텐츠들과 오프라인 매장과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하는 교류 콘텐츠, 근로 복지 향상을 위한 생산 환경 개선 노력, 보드 컬처와 아티스트 문화를 위한 후원, 유소년 애슬래틱 단체를 위한 지원 등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패션업계에서도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지속가능성, 윤리 경영 등 바람직한 가치에 동참하고 싶은 ‘가치 소비’ 경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더욱 중시되고 있으며, 이는 곧 기업 평판과 미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시장의 6대 키워드를 선정하면서 ESG 솔루션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최근 기업 경영에도 뉴노멀의 바람을 타고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측면을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 두는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의 거대한 흐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등장한 개념이지만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류가 되면서 기업에 ESG 역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저성장 시대,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 추구와 함께 사회적 가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패션 기업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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