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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인증 라벨과 행택을 사용 중인 DDP패션몰 ‘타시뉴욕’ 매장.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동대문상권 내 정품인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정품인증 라벨과 행택이 달린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바이어와 거래처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회장 박중현)가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사업’은 동대문패션타운에서 디자인하고 기획, 제조된 제품에 한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이다. 원산지 위변조, 일명 라벨갈이를 차단하고 동대문 제품의 브랜딩을 통해 판로확대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사업은 지난해 6월 서울시의 승인을 거쳐 10월부터 시작됐다. 10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참가업체 모집에는 패션남평화, DDP패션몰, 테크노상가, 광희패션몰, 청평화패션몰, 신평화패션타운, 디오트, 동평화패션타운, 통일상가, 제일평화, 누죤 등 11개 도매상가에서 69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다. 복종별로는 여성의류 53개, 남성의류 11개, 가방 4개, 모자 1개 업체다.
이들 업체에게는 교육 자료와 함께 인증라벨과 행택이 무료로 제공됐다. 라벨과 행택은 한국조폐공사에서 개발한 보안기술로 만들어 최고의 복제 방어력을 갖고 있다. 또 ‘본 제품은 K-패션의 중심인 대한민국 동대문패션타운의 디자인과 기획으로 제조한 정품입니다’라는 문구가 국문과 영문으로 적혀 있다.
관광특구협의회 염선호 팀장은 “시범사업에는 동대문패션타운 내 도매상가에서 제조 및 유통을 하고 있는 우수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에게 인증라벨과 행택을 부착, 생산하게 해 본사업 시행 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보완책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에는 서울시에서 지원 받은 예산으로 인증라벨과 행택 총 251만 개를 제작해 상인과 예비창업자, 디자이너, 관련 등에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동대문미래재단이 시범사업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한겨레신문과 정품인증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품인증 행택이 부착된 패션남평화 ‘아가페앤라끄렘’ 제품.
라벨과 행택을 부착한 제품 출시에 맞춰 홍보행사도 준비 중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영 홈쇼핑을 통해 ‘동대문 정품인증 day(가칭)’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아가며 ‘시범사업 평가와 본사업 진행을 위한 공청회’도 열 예정이다.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3월경부터는 본사업으로 넘어간다. 본사업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을 지원,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사와 판로개척을 위한 협업을 추진하게 된다. 정품인증 사업은 원산지 위변조 방지 외에도 글로벌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도 생산비가 많이 올라 정품인증 마크를 달고 수출할 경우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의 기대도 크다. 패션남평화 아가페앤라끄렘 박성준 대표는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라벨과 행택이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인증하는 표시라는 것을 해외 바이어와 거래처에서 인정받는다면 제조 업체와 매장 모두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DDP패션몰 타시뉴욕 김민석 대표는 “지금처럼 동대문 방문객수가 현저히 줄은 상황에서 정품인증 사업은 국산 제품, 동대문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기회”라며 “자리를 잡게 되면 여러 방면으로 홍보와 마케팅, 혹은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 정품인증 사업 이렇게 생각한다

김민석 대표
DDP패션몰 ‘타시뉴욕’ 김민석 대표
“동대문 제품 우수성 알릴 좋은 기회”
Q. 어느 상가에서 어떤 매장을 운영하고 있나.
– DDP패션몰 2층 86, 88호에서 여성의류를 취급하고 있다.
Q.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소개해 달라.
– ‘타시뉴욕(TASI newyork)’ 이라는 자체 브랜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40대 커리어 여성과 미시 여성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를 상대로 도매업을 하고 있다.
Q. 동대문에는 언제, 어떤 계기로 들어왔나.
– 저희 회사는 30년 전 저의 아버지가 창업했다. 저는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고, 몇 몇 의류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아버지 회사에 입사, 지금은 사업주로 활동하고 있다.
Q. 그동안 동대문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 대학 다닐 때나 의류 회사 다닐 때나, 현재 사업체의 사업주로 활동하는 지금이나 동대문 의류 시장은 젊은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에게 꿈이 있는 곳이라고 느껴진다. 특히 DDP패션몰은 임대료와 보증금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열정과 노력으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 더더욱 저와 같은 사람은 좋은 환경이라 생각한다.
Q.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정품인증 시범사업은 상가 관리단체에서 취지와 정보를 주었고 저희 같이 순수 국내 제작업체에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사업 취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생각 되어 참여하게 됐다. 지금처럼 동대문 방문객수가 현저히 줄은 상황에서 국산 제품, 동대문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기회인 것 같아 좋았다.
Q. 아직 시범사업 초기라서 반응을 말하기는 이를 것 같다. 그래도 정품인증 라벨과 행택을 붙인 후 반응이 있었다면 얘기해 달라.
– 아직 특별한 반응은 없다. 거래처에서 회사 보증서 외에 정품인증 행택을 보고 질문은 한다. 거래처에 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수준이다. 정품인증 사업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하다.
Q.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체로서 정품인증 사업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 앞서 말씀드린 데로 여러 방면으로 홍보와 마케팅, 혹은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품인증 사업에 많은 국내 의류 제작 사업체들이 참여해 순수 국내 제작 제품이 수입 업체 제품과 비교해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박성준 대표
패션남평화 ‘아가페앤라끄렘’ 박성준 대표
“거래처서 인정받으면 모두 참여할 것”
Q. 어느 상가에서 어떤 매장을 운영하고 있나.
– 패션남평화에서 가방과 지갑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Q.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소개해 달라.
– ‘아가페앤라끄렘’이라는 매장이다. 주로 소가죽을 사용해 가방과 지갑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도 판매하고 있다.
Q. 동대문에는 언제, 어떤 계기로 들어왔나.
– 지금 운영하는 매장은 아버지께서 50년 전 창업하셨고, 저는 15년 전부터 가업으로 잇고 있다.
Q. 그동안 동대문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 동대문 상권은 도매상권과 소매상권으로 나눠져 있다. 동대문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동대문의 이러한 특수성을 알고 있지만 다수의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도 대부분 도매상권이 아닌 소매상권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매상권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또 하나는 동대문 상권에는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매장과 중국 및 그 외의 국가에서 제조 또는 수입해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중국 및 기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되어 판매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를 근절시켜야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상권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
Q.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를 통해 정품인증 관련 사업에 대해 듣고 동대문 도매상권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돼 참여하게 됐다.
Q. 아직 시범사업 초기라서 반응을 말하기는 이를 것 같다. 그래도 정품인증 라벨과 행택을 붙인 후 반응이 있었다면 얘기해 달라.
– 사업초기라서 바이어와 고객 분들의 반응을 정해서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취지를 설명하면 이해하시고 라벨과 택 부착을 요청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본인의 물건 사입 출처를 알리기 원치 않아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다.
Q.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체로서 정품인증 사업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 우선 홍보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동대문의 도매 매장들조차 정품인증 사업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라벨과 행택이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인증하는 표시라는 것을 해외 바이어와 거래처에서 인정받는다면 제조업체와 매장 모두 함께 참여하게 될 거라 확신한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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