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을 지나며 패션업계에서 가장 활발히 언급됐던 대표 키워드는 #언택트 #패션테크 #스타트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서 보여주듯 전세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뒤바꾼 격변 속에서도 첨단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다.

이 중 패션기업과 협업해 현재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거나 향후 패션, 뷰티, 라이프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차세대 유니콘 패션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 언택트를 넘는 첫 걸음… PJ팩토리 ‘디테일 디지털 카탈로그’

벤처기업 피제이팩토리는 새로운 이미지 포맷 기반의 ‘디테일(DETAIL)’이미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테일(DETAIL)은 여러 장의 이미지와 정보를 한 장의 사진으로 연결하여 보여주는 기술로 패션 카탈로그를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손쉽게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기존 종이 인쇄물 방식의 카탈로그를 우편으로 주고받거나 이미지 수십 장을 일일이 보내던 번거로움 없이 한 장의 디테일 이미지로 다양한 신상품은 물론 제품의 디테일한 특성까지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작은 인터넷 매장 하나가 고객에게 찾아가는 듯한 형태로 각 점주들의 오랜 단골 고객들에게 전달되거나 업무상 브랜드 제품 이미지를 공유하는데 있어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특히 가두매장 중심 브랜드의 어려움이 깊어가던 지난해 여름, 대현이 전개하는 여성복 ‘블루페페’가 피제이팩토리의 디테일 디지털 카탈로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았다. 블루페페의 경우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아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고 무엇보다 기존 매장들과의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온 블루페페 본사의 선택은 온라인 쇼핑몰 진출이 아닌, 매장을 찾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점주들이 새로운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하는 ‘디테일 디지털 카탈로그’ 서비스의 도입이었다.

블루페페는 촬영한 제품 사진들을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디테일 디지털 카탈로그의 URL Link를 전국의 매장들을 통해 고객들의 카카오톡으로 전달하였고, 이후 코로나 상황으로 끊겼던 고객과 각각의 매장 및 브랜드간의 연결이 재개되었다. 또한 고객들은 디테일 카탈로그를 접하고 직접 매장을 찾거나 전화를 통해 상품 문의 및 주문을 시작했다. 이때 필요한 매장의 위치와 연락처 정보뿐만 아니라 원하는 제품의 번호도 노트 내 링크를 통해 디테일에서 찾을 수 있으며 구매까지도 연결된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디테일 카탈로그를 감상 및 다운로드하여 저장할 뿐 아니라 지인들과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피제이팩토리는 올해부터 디테일 카탈로그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디지털 사이니지, QR 코드 서비스 등 패션 분야의 다양한 온라인 이미지 서비스에 디테일 솔루션을 확대할 예정에 있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패션 브랜드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 성형 미용 정보 제공 앱… 케어랩스, ‘바비톡(BABITALK)’

올바른 성형 미용 문화 형성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는 ‘바비톡’은 유저 친화 정책을 앞세우며 2020년 12월 말 기준 월 누적 DAU(일간 이용자 수) 19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병원 이용 후에만 작성 가능한 성형후기는 누적 52만 건에 달하는데 이 중 18만 건이 최근 1년간 작성되었다. 또한, 성형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 및 문의가 가능한 자유톡 게시글과 누적 댓글 수도 각각 164만 건, 1400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누적 댓글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62%의 증가율을 보였다.

바비톡의 이러한 빠른 성장에는 단순한 일방향성 정보 제공 서비스에서 벗어나 유저들간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및 정보 공유가 가능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주효했다.

바비톡은 현재 전문 의료진이 성형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답변해 주는 1분 닥터, 수술 및 시술의 위험성을 투명하게 공개해 안전한 선택을 돕는 부작용톡, 유저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선보인 의사 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어랩스 바비톡 사업부 신호택 이사는 “각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플랫폼 서비스가 생존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유저 입장에서 고민하고 시장을 바라봐야한다”며, “업계 대표 기업으로서 소비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더불어, 보다 정확하고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바비톡은 최근 통합 검색창에 초성 검색 시 병원명이 자동 완성되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기능은 정보 탐색의 효율성 및 유저들의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다른 게시글이나 댓글에서 초성으로 기재되었던 병원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 동영상 후기 대표 플랫폼… 인덴트코퍼레이션, ‘브이리뷰(VREVIEW)’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브이리뷰’는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거짓후기를 근절하고 기업의 매출 증진을 돕는 서비스이다.

자체 특허 기술인 AI 챗봇을 통해 실구매자의 생생한 쇼핑 후기를 동영상 리뷰로 확보, 해당 쇼핑몰에 자동 게시하는 방식이다. 브이리뷰 고객사 중 가장 많은 동영상 리뷰가 등록된 한 인테리어 소품 쇼핑몰의 경우 유튜브에서 검색 시 약 30여 개 동영상이 노출되지만, 브이리뷰를 통해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영상은 1만 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이리뷰 동영상 리뷰는 장바구니 전환율을 20.97% 이상 높여주는 고효율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업의 매출 증진에도 영향을 톡톡히 주고 있다. 현재 1860여 개 쇼핑몰 사이트에서 브이리뷰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브이리뷰의 성장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이커머스와 동영상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쇼핑몰에서도 자연스럽게 동영상 리뷰에 대한 니즈가 커진 것이 주효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됐던 지난 해 9월 한 달 간 새로 유입된 브이리뷰 고객사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리뷰를 등록한 누적 이용자 수도 5배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끈다.

2020년 브이리뷰 성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까지의 브이리뷰 위젯을 통한 ‘구매 후기 동영상’ 누적 노출 수는 4억 건을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30% 이상 급증한 수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영상 리뷰 등록 누적 이용자 수 역시 같은 기간 470% 이상 늘어났으며, 브이리뷰 챗봇 경험자도 4.5배 이상 증가했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코로나로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없는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브이리뷰의 보다 생생한 동영상 후기가 소비자들의 의사결정과 기업의 매출 증진 효과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로운 동영상 리뷰 커머스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이커머스 매출 상승을 위한 동영상 후기 개인화 큐레이션 기술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는 등 주목받는 유망 스타트업 반열에 오른 바 있다.

■ 브랜드 가치의 완벽한 보호… 페이커즈 ‘페이커즈(FAiKERZ)’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위조 상품 규모는 26조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단속 실적은 정품 가격 기준 682억 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0.26%에 불과하다.

페이커즈는 ‘브랜드 가치의 완벽한 보호’를 미션으로 하는 리걸테크 기업을 표방한다. 리걸테크(LEGAL TECH)는 법률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탄생한 서비스를 뜻한다. 초기에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일컬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그 비지니스로 의미가 확장됐다.

페이커즈는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이를 도용하여 불법적인 편익을 취하는 모든 침해 제품을 탐지해낼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인 지재권 침해 행위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럭셔리 브랜드나 또는 핫한 스트릿 브랜드에서 흔히 발생하는 위조상품은 물론 상표 도용을 통한 고객 유인행위, **풍, **스타일 등 상표권을 희석화 하는 행위, 모방품/ 리폼/ 커스텀 제품 등 광범위한 상표권·지적재산권 침해 행위를 탐지한다.

평균 경력 10년 이상인 페이커즈의 지재권 보호 전문 리걸테크 개발팀이 특허청 및 특허 정보원에 도입된 자체 첨단 AI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95%의 가품 선별 정확도를 자랑한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검색 결과 상단 120개 기준, 가품 노출 비중을 5% 이하로 제거할 수 있으며 3개월 이내 90% 이상의 침해 행위를 제거한다. 평균가 5만원의 제품을 한 달 동안 100개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간 1억5천만 원의 가품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페이커즈 도입 이후 고객사의 온라인 평균 매출이 3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걸테크를 내세우는 만큼 침해 탐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표권, 저작권, 특허권 등의 권리 확보에서부터 침해탐지 이후 법적 대응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페이커즈 서비스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페이커즈는 주요 침해 이슈에 대해 피해 규모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컨설팅해주는 무료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기업들이 온라인에 떠도는 내 브랜드의 가품 실태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영경 기자(sy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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