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동대문 상권에 어떤 일이 있었나
2021.12.03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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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지나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했던 한 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소비가 더욱 증가했고, 오프라인 매장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국내 최대 패션산업 집적지인 동대문 상권에서는 올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정책 면에서 올해 동대문의 관심을 끈 것은 서울시가 지난 9월 발표한 ‘서울비전 2030’이다. 여기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내용이 포함됐다.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복합청사 및 서울메이커스파크 조성사업’이 지난 9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한 것도 관심거리였다. 국내 최대 패션 축제 서울패션위크를 서울시가 직접 개최, 디지털 패션쇼의 새 장을 열었고, 서울패션허브 선도사업 운영공간인 디지털팩토리, 패션아카데미, 패션창업허브도 올 상반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밖에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라이브 커머스가 각광을 받았으며, 롯데자산개발이 7년 넘게 운영해 온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이 작년 말일자로 영업을 종료한 것 등도 올해 주요 이슈거리였다.


지난 4월 DDP패션몰 1층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특별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상권 침체 지속

작년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동대문 상권의 침체가 가속화됐다. 각 상가마다 빈 매장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높아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거리에는 임대문의 간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사드 사태로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국의 행사 취소로 국내 쇼핑객들의 발걸음마저 줄어들면서 2년 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에는 30여개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다. 이중 상당수가 밤에 문을 열고 새벽까지 장사하는 도매상가들이다. 도매상가들의 주요 고객은 전국의 소매상가와 인터넷 쇼핑몰 업체, 해외 바이어 등이다. 하지만 이들 고객들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동대문을 찾는 일이 줄어들면서 상가 전체가 가라앉은 분위기다.

관광객과 쇼핑객이 줄어들면서 주요 소매 상가들은 작년부터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두타몰과 밀리오레는 새벽 영업을 중단하고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헬로apM은 익일 새벽 1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줄였다. 오프라인에서 손실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상가와 상인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대문 상권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0.9%에서 4분기 17.7%로 급격히 높아졌다. 점포 10곳 중 약 2곳이 공실이라는 뜻으로, 충무로를 제외하면 서울 내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요 점포들이 법원 경매에서 잇따라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일부 점포의 경우 감정가의 20분의 1 수준에 매각되는가 하면 열 차례 이상 유찰되고도 여전히 주인을 못 찾는 점포들도 속출하는 있다.


‘서울 뷰티산업 브랜딩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패션 특구’ 동대문 뷰티산업 허브 육성

1. 서울시가 동대문을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한다. 시는 지난 9월 15일 발표한 ‘서울비전 2030’을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 오세훈 시장이 앞으로 펼쳐나갈 시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종합적으로 망라해 담은 ‘서울비전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 서울시정의 마스터 플랜에 해당한다. ‘서울비전 2030’이 제시한 최상위 비전은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이다. 이 최상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확립해야 할 2030년까지의 4가지 미래상을 △상생도시 △글로벌선도도시 △안심도시 △미래감성도시로 정했다.

3.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해 ①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②국제 도시경쟁력 강화 ③안전한 도시환경 구현 ④멋과 감성으로 품격 제고라는 4가지 정책지향 아래 16대 전략목표, 78개 정책과제를 추진한다.

4. 동대문을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는 것은 글로벌 톱5 도시 목표로 과감한 규제개혁과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는 글로벌선도도시 정책의 일환이다. 동대문을 화장품 기업‧연구기관, K-뷰티 체험공간·아카데미, 한류 연계 문화‧관광콘텐츠가 집약된 ‘글로벌 뷰티산업허브’로 만들기 위해 기존 ‘서울패션허브’와 연계되는 뷰티산업 클러스터를 오는 2030년까지 구축한다는 것이다. R&D, 창업, 수출, 마케팅을 집중 지원해 서울에 소재한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을 4개에서 6개로 확대하고, 관광‧미식 등 관련 산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앞으로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관광상품과 여행코스를 개발하고 뷰티 크리에이터,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 등과의 협업 방안을 마련해 뷰티 관광도시로서 서울의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대문 패션 특구’는 오직 동대문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고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는 동대문 뷰티 특구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중구 행정복합청사 조감도.

중구 행정복합청사 신당동에 건립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복합청사 및 서울메이커스파크(Seoul Makers Park) 조성사업’이 지난 9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최종 통과, 건립이 가시화됐다.

구는 2019년 100회 이상의 사업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2020년 행정복합청사 및 서울메이커스파크(SMP)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를 공동사업시행대행자로 선정, 구민의 70%가 거주하는 신당, 황학권역(현 충무아트센터 부지)에는 각종 생활SOC(사회간접자본)가 복합된 행정복합청사를, 도심제조산업이 밀집한 을지로 일대(현 중구청사 부지)에는 산업·문화·주거가 복합된 도심산업허브공간 서울메이커스파크(SMP)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행정복합청사는 연면적 약 8만 5천㎡,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에 구청과 구의회, 도서관, 스포츠센터, 어린이집 등 주민편의시설과 공공주택 등을 배치해 주민밀착형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서울메이커스파크는 연면적 약 8만㎡, 지하 6층~지상 29층 규모로 인쇄산업지원센터, 충무아트센터 등 공연시설, 공공주택 등이 들어서는 도심산업 지원·육성 및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앵커시설로 조성한다.

예타에 통과됨에 따라 구는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향후 투자 심사, 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3년 하반기에 착공, 2026년 준공에서 입주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패션허브 디지털팩토리 자동 CAM 재단기.

서울패션허브 선도사업 운영 공간 본격 가동

서울패션허브 선도사업 운영공간인 디지털팩토리(창작뜰), 패션아카데미(배움뜰), 패션창업허브(창업뜰)가 올 상반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가 구축 중인 서울패션허브는 침체에 빠진 동대문 패션시장의 성장동력 회복과 서울 패션산업 생태계 혁신을 위한 거점 공간이다.

서울시는 당초 도매시장 한 가운데 자리한 경찰청 기동대본부 부지에 패션산업의 기획디자인부터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하는 패션산업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선도사업으로 디지털팩토리 등 3곳을 우선 조성해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1단계 추진안인 패션창업허브, 패션아카데미, 디지털팩토리를 조성·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설계와 착공이 지연되면서 디지털팩토리는 지난해 12월, 패션창업허브와 패션아카데미는 각각 올해 2월과 4월에 개관했다.

이와 함께 민간위탁자로 디쓰리디(총괄 주관), 한국패션실용전문학교,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더웍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운영공간 명칭을 공모해 디지털팩토리를 창작뜰, 패션아카데미를 배움뜰, 패션창업허브를 창업뜰로 정했다. 또한, 디지털팩토리의 경우 올해 6월말까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관리했으나 7월부터 디쓰리디가 운영을 맡게 되면서 3곳 모두 민간위탁 체제로 전환했다.

이중 패션창업허브는 패션산업 분야 창업기업을 위한 보육공간으로, 패션산업 분야 유망기업 발굴·유치, 창업기업 성장 및 사업화 등 원스톱 성장 지원, 해외전시회 참여, 바이어 연계 등 글로벌 진출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패션 전문 비즈니스 지원 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패션아카데미는 패션 관련 예비 취·창업 지원공간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요예측인 상품기획, 패션 콘텐츠 크리에이팅을 통한 유통PR, 스마트 팩토리를 이용한 스마트 생산·소싱(구매)을 교육하고, 실제 산업현장이나 해외 패션교육기관과 연계해 분야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패션-IT융합 전문교육기관이다.

디지털팩토리는 디자인~패턴~재단이 온라인으로 연계되는 원 데이 샘플을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디자인실 운영, 어패럴CAD, 패턴 입력기 및 플로터, 자동연단기 등 첨단 자동화장비를 운영하는 시설로, 샘플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수요맞춤형 생산으로 의류패션산업의 고질적인 재고부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랜디 재팬 화면.

동대문 패션, 온라인 플랫폼 타고 해외 진출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패션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커머스 플랫폼 기업 브랜디는 지난 10월 패션 쇼핑앱 ‘브랜디’의 일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론칭 후 매해 20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브랜디는 서비스 출시 5년 만에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대문 풀필먼트 인프라를 기반으로 브랜디가 발굴한 ‘헬피(HELPI)’ 시스템을 일본 시장에 그대로 이식해 동대문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돕고 일본 판매자들의 창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브랜디의 일본 진출로 현지 인플루언서는 ‘헬피’ 서비스를 활용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브랜디가 일본으로 샘플 상품을 발송해주면 인플루언서가 촬영한 콘텐츠로 브랜디 재팬 사이트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딜리셔스도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딜리셔스는 패션 도소매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대문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를 올 2월 정식 론칭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에서 76억 원의 투자를 받고, 네이버와 함께 동대문 의류를 해외에 판매할 준비를 해 왔다.

딜리버드는 지난 8월 일본 특송 서비스를 오픈했다. 딜리버드는 이번에 선보인 일본 특송 서비스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만 가능했던 고객 직배송을 글로벌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패션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지난 7월 1일 카카오의 패션 이커머스 자회사 카카오스타일로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카카오로부터 1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개인화된 스타일을 추천하는 국내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동대문 바이어라운지 라이브 커머스 방송 모습.

비대면 시대, 라이브 커머스 각광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동대문패션타운에서도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을 받았다. 각 상가에서는 라이브 커머스가 가능한 스튜디오를 만들어 상인들을 지원하고 있고, 각 상인들은 자신들의 매장에서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중구청 등 지자체도 소상공인 지원 정책 방향을 라이브 커머스를 비롯한 비대면 판매 활성화에 두고 있다. 서울시는 소비침체와 젊은 층의 쇼핑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 쇼핑몰 운영 경험이 많지 않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360도 3D 입체촬영 장비를 갖춘 ‘V-커머스 스튜디오’를 패션 소상공인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DDP패션몰 4층에 위치한 V-커머스 스튜디오는 제품 사진 영상을 촬영하고,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실시간 판매도 할 수 있는 패션 전용 디지털 콘텐츠 제작공간이다. 총 150평 규모로, 360도 3D 촬영 전용 스튜디오(1개)와 대형(45평, 1개) 소형(6평, 3개) 스튜디오 등 총 5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중구는 역시 DDP쇼핑몰 4층에 위치한 ‘동대문 바이어라운지’를 활용해 동대문 상인들을 위한 비대면 판매 활성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상마켓,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에 동대문 제품 전용 온라인몰을 운영해 상인들의 판매를 지원하고, 온라인 판매 사업을 위한 상인 교육 실시와 함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동대문 제품의 직접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2022 S/S 서울패션위크’ 중 덕수궁에서 열린 ‘두칸’ 패션쇼.

서울시, 패션 축제 ‘서울패션위크’ 직접 개최

서울시가 작년까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던 서울패션위크를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직접 주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첫 디지털 런웨이를 선보인 작년 10월 ‘2021 SS 서울패션위크’로 디지털 패션쇼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콘텐츠를 보강해 한 단계 발전시켰다.

서울시 주관으로 올해 3월과 10월에 열린 서울패션위크는 디자이너별 런웨이 영상을 선보이는 디지털 패션쇼, 디자이너와 해외 바이어 간 1:1 온라인 수주상담, ‘디자이너 의류를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3월에 열린 ‘2021 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문화경쟁력을 상징하는 국립 박물관‧미술관이 런웨이로 최초 개방돼 ‘패션’이 ‘도시’와 ‘역사문화’를 입는 시도가 이뤄졌다. 단순히 패션쇼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알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양한 관광‧ 산업 효과를 동시에 거두기 위해서다.

10월에 열린 ‘2022 S/S 서울패션위크’는 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등 고궁에서 사전 제작된 37편의 디지털 패션 필름을 통해 서울의 문화유산 속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고 전 세계적인 화두인 업사이클, 비건 패션 등 환경과 공존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서울시로 이관 되면서 DDP 안에서 이루어지던 서울패션위크가 서울시 곳곳으로 런웨이 장소를 확장하게 됐으며, 코로나19로 디지털 패션쇼로 전환되면서 전 세계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런웨이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정품인증 라벨과 행택을 사용 중인 DDP패션몰 ‘타시뉴욕’ 제품.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시범사업’ 전개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동대문상권 내 정품인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회장 박중현)가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패션타운 정품인증 사업’은 동대문패션타운에서 디자인하고 기획, 제조된 제품에 한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이다. 원산지 위변조, 일명 라벨갈이를 차단하고 동대문 제품의 브랜딩을 통해 판로확대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사업은 지난해 6월 서울시의 승인을 거쳐 10월부터 시작됐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라벨과 행택이 공급됐다. 시범사업에는 처음에 패션남평화, DDP패션몰, 테크노상가, 광희패션몰, 청평화패션몰, 신평화패션타운, 디오트, 동평화패션타운, 통일상가, 제일평화, 누죤 등 11개 도매상가에서 69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으나 지금은 더 늘어난 상태다.

이들 업체에게는 교육 자료와 함께 인증라벨과 행택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라벨과 행택은 한국조폐공사에서 개발한 보안기술로 만들어 최고의 복제 방어력을 갖고 있다. 또 ‘본 제품은 K-패션의 중심인 대한민국 동대문패션타운의 디자인과 기획으로 제조한 정품입니다’라는 문구가 국문과 영문으로 적혀 있다.

정품인증 사업은 원산지 위변조 방지 외에도 글로벌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도 생산비가 많이 올라 정품인증 마크를 달고 수출할 경우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이피엠 멤버스 앱 전자상품권 화면 예시.

apM, 동대문패션타운 내 첫 코인 사용

동대문패션타운에도 코인(coin)이 등장했다. apM S&S는 블록체인 활용 고객 리워드 플랫폼 에이피엠 코인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8월 에이피엠 멤버스 앱 베타 서비스를 론칭했다. 베타 서비스는 서비스 도입처인 에이피엠(apM), 에이피엠 플레이스(apM PLACE), 에이피엠 럭스(apM Luxe)의 주요 내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형태로 진행됐다

에이피엠 코인 프로젝트는 3개월의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친 후 에이피엠 멤버스 앱과 전자상품권 서비스를 고객과 입점상인 간 거래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보완 및 개선해 11월 정식으로 도입됐다.

에이피엠 코인(apM coin)은 온·오프라인 상거래에 최적화된 고객 리워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이다.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에 블록체인, 클라우드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술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리워드 적립·사용, 리워드 플랫폼의 데이터 활용 등에 있어서 장점을 강화했다.

현재 에이피엠 쇼핑몰에는 1300여개의 도매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다. 에이피엠 코인 프로젝트는 에이피엠 쇼핑몰의 거래액 10~20%를 에이피엠 멤버스 앱을 활용한 에이피엠 전자상품권으로 거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피엠 측은 고객 쇼핑 경험을 향상시키고, 도매상과 바이어 고객 간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대표 의류 도매 쇼핑몰의 입점 상인과 고객을 대상으로 동대문 의류 도매 시장 최초의 고객 리워드 플랫폼 및 전자상품권 서비스인 만큼 실질적인 서비스 효율성과 유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7년 만에 영업종료

롯데자산개발이 7년 넘게 운영해 온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이 작년 말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피트인은 한 때 외국인 매출이 50% 이상일 정도로 동대문의 핵심 상가 중 하나였지만 상권 침체에 코로나19까지 맞물리면서 경영난이 심화, 문을 닫게 됐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2013년 5월 롯데그룹이 기존 건물 관리단과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동대문에 선보인 지역 친화형 패션몰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이는 동대문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한류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 관광객 중 중국인 비율이 약 80%로 매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주력 고객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2015년을 기점으로 급감하고 국내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작년 초 코로나19가 발생,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아예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운영 주체였던 롯데자산개발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타격으로 의류 브랜드 대다수가 퇴점하는 상황에서 운영 효율이 나오지 않아 문을 닫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계약 만료까지 기간이 남아있어 향후 운영 방향성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롯데자산개발은 작년 말 기존 국내외 국내외 복합쇼핑몰 운영 사업은 롯데쇼핑에, 자산관리용역 및 공유오피스 사업은 롯데물산에, 주거 운영 사업은 롯데건설에 각각 양도했다. 따라서 롯데피트인의 향후 운영 방향은 롯데쇼핑이 담당하게 된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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