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길 사로잡는 이색 콜라보 셀럽·이업종·아티스트 등 전방위 확산 시너지 높인다
2022.06.29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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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들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 최근 셀러브리티, 이(異) 업종, 아티스트 등 전 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화제성을 살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덤 겨냥 ‘셀럽 콜라보’ 눈길

셀러브리티와의 협업은 주 소비층의 성향에 따른 정교한 타겟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패셔니스타로 입소문난 셀럽들은 스타일 자체에 열광하는 팬덤층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셀럽의 취향’을 믿고 신뢰하는 팬덤층이 협업 상품을 통해 브랜드에 유입될 확률도 높다. 패션 업계에는 이 같은 효과에 주목해 제품 콘셉트, 제작 등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 홍보까지 다방면에 걸쳐 셀럽과의 콜라보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오감체험형 편집숍 ‘패브리크(FABRIK)’는 최근 인기 인플루언서 이혜원이 이끄는 리혜원라이프스타일컴퍼니의 브랜드 ‘에이치포제로투포(h4024)’와 협업을 통해 자연친화적 컬렉션 ‘리팹(RE:FAB)’을 선보였다.

리팹은 친환경, 지속가능한 의류 브랜드로의 성장이라는 가치 하에 푸른 지구와 패션의 상생 의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 전 제품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니즈를 겨냥했다. 디자인과 제작 전반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인플루언서인 이혜원이 참여해 더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혜원은 오랜 해외 생활을 통해 길러진 감각적인 취향으로 고유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셀럽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팹 컬렉션은 오프라인 출시 일주일 만에 인기 제품 대부분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혜원이 직접 수차례 샘플링을 진행하며 고유의 매력과 느낌을 담아낸 스웻, 조거 팬츠, 모자 등은 높은 인기와 함께 3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SHOOPEN)’은 누적 조회수 1,000만 회에 달하는 유튜버 ‘쭈언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온라인 패션 쇼핑 앱 지그재그를 통해 선보였다.

쭈언니 컬렉션은 사회초년생을 겨냥해 데일리 오피스룩에 어울리는 슬링백 슈즈와 백팩 상품으로 이뤄져있다.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부자재 선정까지 쭈언니가 함께 참여, 5개월 간 협업을 진행했다. ‘쭈언니 슬링백’은 굽 높이를 4, 6cm로 나눴으며, 올해 인기 컬러 7종으로 출시해 고객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컬렉션은 출시 직후 슈펜의 단일 상품 최단 시간 판매 기록을 돌파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쭈언니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20대 회사원 시절을 회상하며 사회초년생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며 콜라보 제품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음료 등 다양한 업계와 협업

의외의 조합이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며 눈길을 사로잡곤 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혹은 의외의 공통분모를 지닌 브랜드 간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문화를 창출하는 콜라보가 대표적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이종업계와의 협업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이더의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이번 시즌 기아의 ‘디 올 뉴 기아 니로’와 협업한 로우컷 하이킹화 ‘퀀텀 니로 하이크(Quantum Niro Hike)’를 선보였다. 퀀텀 니로 하이크는 장시간 보행에 강한 퀀텀 시리즈의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기아 니로’의 뛰어난 연비라는 공통점에서 착안해 출시한 특별 에디션이다.

퀀텀 니로 에디션은 갑피, 안감, 인솔 등에 재활용 페트(PET)를 사용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와 화학 성분이 없는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한 기아 니로와 닮은 부분이다. 협업 에디션만의 특별함을 담아 기아 니로의 핵심 디자인인 엣지팩(C필러) 포인트를 더했다.

아이더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아이더의 하이킹화와 기아 신차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각 제품의 특장점을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동시에 색다를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션패션의 리파인드 캐주얼 ‘프로젝트엠’은 제주 여미지 식물원과 ‘세.모.식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모.식’은 ‘세상의 모든 식물’라는 의미로, 프로젝트엠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일환으로 제주 여미지 식물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야생화들과 멸종 위기 식물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데 뜻을 모았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지구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유니크하게 풀어낸 ‘세모식 티셔츠’ 컬렉션을 출시했다. 우리나라 야생화들과 멸종 위기 식물들을 표현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여미지 식물원은 오는 8월 31일까지 프로젝트엠 구매 영수증을 지참한 방문객에게 입장권 20% 할인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이번 캠페인에 함께한다. 프로젝트엠은 세모식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멸종 위기 식물 연구 활동에 지원할 예정이다.

신원의 ‘파렌하이트’는 서핑의 지역인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이색 카페 글라스하우스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서핑 용어에서 비롯된 글라스하우스는 바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카페 겸 쇼룸이다. 은색 컨테이너 속 서핑과 온실을 콘셉트로 꾸며진 글라스하우스는 서퍼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자, 포토 스팟 성지로 떠오르는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다.

‘파렌하이트 x 글라스하우스’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니트, 티셔츠, 에코백, 모자 총 6가지 스타일로 구성됐다. 각 제품에는 파렌하이트의 영어 앞 글자인 ‘F’와 글라스하우스 로고를 결합한 그래픽과 카페의 외관을 형상화한 일러스트를 각각 아이템에 담아내 유니크한 무드를 자랑한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엔에프엘’은 펩시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선보였다. 여름철 활용하기 좋은 티셔츠와 스포츠 팬츠로 구성된 이번 콜라보 제품은 펩시의 시그니처 컬러를 활용한 컬러블록, 엔에프엘과 펩시의 오리지널 컬러 레터링, 그래픽이 포인트다.

펩시 우븐 블록 티셔츠와 반바지는 레드, 블루 컬러를 활용한 사선 절개 패턴이 돋보이며, 나일론과 폴리 소재를 믹스해 가볍고 터치감이 우수하다. 티셔츠는 옆넥에 트임이 있어 입고 벗기 쉽고, 반바지는 안감에 통기성이 우수한 매쉬 소재를 적용해 여름에도 시원함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 펩시 레터링 티셔츠와 팬츠는 통기성이 우수한 CP 이중지 원단에 펩시 그래픽을 적용했다. 엔자임 가공 공법으로 착용감이 부드럽고 세탁 후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펩시 로고가 적용된 병뚜껑, 엔에프엘 쉴드와 미식 축구공이 믹스된 그래픽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자신의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비이커’ ‘시리즈’ 등 아티스트와 콜라보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는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번 시즌에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포러리 멀티숍 ‘비이커(BEAKER)’는 회화부터 오브제까지 다양한 비주얼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낭만파 비주얼 토탈 아티스트’ 275C 작가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비이커는 이번 협업 컬렉션의 컨셉을 미국의 과거 보이스카우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보헤미안 버드 베이스캠프’로 잡았다. 특히, 비이커는 피그먼트 다잉, 피그먼트 워싱 등 빈티지한 컬러감을 중심으로, 275C 작가의 팝아트적이고 위트 있는 그래픽을 더해 신선하고 즐거운 감성을 극대화했다. 또 귀여운 새 모양의 로고, 캠핑 로프 등 그래픽 자수와 프린트로 포인트를 줬다. 비이커는 내달 6일까지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비이커 X 275C’ 협업 컬렉션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다.

송태근 비이커 팀장은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275C 작가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시도를 통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며 “비이커 오리지널 상품에 275C 작가만의 독특하고 위트 있는 그래픽이 더해져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는 아티스트이자 기업인인 씨킴(김창일)과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다. 씨킴은 아라리오 뮤지엄의 수장이자 세계적인 미술 콜렉터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미술 세계로 정평이 나 있다. 시리즈는 씨킴의 드로잉 3개 작품을 8종의 티셔츠로 담은 ‘Arario project by CI KIM x series’를 출시했다.

우편물과 잡지 위에 씨킴이 즉흥적으로 떠오른 영감을 컬러풀한 크레파스로 그려냈던 작품을 그래픽으로 사용했으며, 시리즈는 드로잉 작품과 대비되는 블랙, 화이트, 그레이 세 가지 컬러의 원단을 사용해 총 8종 티셔츠를 선보였다.

씨킴은 티셔츠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나 손목시계를 보기 위해 소매를 걷을 필요가 없도록 양쪽 소매 길이가 다른 티셔츠, 마스크를 보관하기 위한 포켓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디테일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이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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