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패션섬유 업체 올 2분기 영업실적 리오프닝 효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 잇달아
2022.08.1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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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들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4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컸다. 정상 출근과 사적 모임 재개, 여행 증가 등이 의류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섬유업체는 중국의 봉쇄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원무역 등 OEM 업체 깜짝 실적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58개 패션섬유 업체들의 올 2분기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7.9%인 51개 업체가 매출이 증가했으며, 65.5%인 38개 업체가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매출 증가 업체 45개, 영업이익 증가 업체 35개보다 많은 것이다.

휠라코리아의 지주회사인 휠라홀딩스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한 1조171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2.3% 감소한 15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골프 관련 자회사인 아쿠쉬네트는 골프 시장 활성화에 따라 매출은 18.3% 신장한 8290억 원, 영업이익은 7.7% 감소한 1125억 원을 기록했다. 휠라 부문은 매출은 7.6% 신장한 3429억 원, 영업이익은 23.2% 감소한 399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휠라코리아는 매출은 7.8% 감소한 1262억 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257억 원을 기록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업체인 영원무역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9456억 원, 영업이익은 2081억 원으로 전년비 각각 39.5%, 98.3%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537억 원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가을겨울 상품 수주 증가와 달러 강세 영향이 컸다.

한세실업도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48.5% 증가한 6106억 원, 영업이익은 80.5% 증가한 556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각각 54.7%, 66.1% 신장했다. 작년 4분기 베트남 봉쇄 해제 후 주력 생산 시설의 정상 가동과 미국 물류망이 회복되면서 오더 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션 대기업 리오프닝 효과 톡톡

내수 기반의 대기업 계열 패션업체들도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까지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이 16% 신장한 5150억 원, 영업이익이 44.2% 신장한 6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삼성물산에 합병된 이후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경제활동 재개로 의류 소비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입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졌고, 자체 브랜드인 ‘빈폴’과 ‘에잇세컨즈’ 등의 매출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LF는 매출은 5242억 원, 영업이익은 558억 원을 기록, 전년비 각각 12.6%, 9.4% 신장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9750억 원, 영업이익은 1038억 원으로, 각각 13%, 32%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3839억 원으로 12.7%, 영업이익은 387억 원으로 46% 각각 늘면서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만 보면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사상 최대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알렉산더왕’, ‘크롬하츠’ 등과 같은 고가의 수입 패션 매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여성복 매출도 두 자릿수 신장했다.

한섬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비 14.3% 성장한 3574억 원, 영업이익은 16.8% 증가한 274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소비 심리 회복에 따라 온·오프라인이 고르게 늘었는데 올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프라인 매출은 15.2% 성장했고, 온라인 매출도 14.6% 증가했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로 출근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남성복 매출이 크게 늘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골프웨어 호조와 여성복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22.9% 신장한 3099억 원, 영업이익이 52.9% 신장한 234억 원을 기록했다.

F&F·코웰패션 등 중견사도 고성장

중견 패션기업 중에서는 F&F, 코웰패션, 신원, 더네이쳐홀딩스 등의 실적이 돋보였다.

F&F는 중국 봉쇄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이 3714억 원, 영업이익이 950억 원으로 전년비 각각 89.4%, 119.8% 증가했다. 특히, 중국 법인 매출은 77% 급증한 1072억 원을 기록, ‘MLB’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대명화학그룹 계열사인 코웰패션은 올 2분기 매출이 2920억 원, 영업이익이 3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각각 141.6%, 29% 증가한 것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중 패션 사업은 홈쇼핑·이커머스 등 주력 부문 및 분크 등 계열사 실적도 동반 성장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했다. 기존 브랜드의 견조한 실적이 지속된 가운데 ‘캘빈클라인퍼포먼스’, ‘DKNY골프’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신원은 2분기 매출이 2512억 원, 영업이익이 102억 원으로 전년비 각각 19.2%, 101% 증가했다.  이중 수출부문은 매출 1992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각각 18.9%, 17.6% 증가했다. 수출부문의 1, 2분기 연속 성장에는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 효과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생산기지 다각화와 스마트팩토리 도입, 친환경 설비 투자 등 변화하는 환경과 고객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분기 매출 892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을 달성, 전년비 각각 49.6%, 89.7% 신장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비 45% 증가한 1814억 원, 영업이익은 73% 상승한 327억 원을 돌파했다. 상반기에는 의류 부문이 전체적 성장이 주도한 가운데 용품, 캐리어, 신발 등 전 품목이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용 가방이 전년비 약 4배 상승했으며 캠핑용품 판매도 70% 폭으로 크게 늘었다. 키즈 부문의 경우 여름 시즌 인기 제품인 래시가드 관련 아이템이 84%의 신장 폭을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섬유업체, 매출 늘고 수익성은 악화

섬유업체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맏형격인 효성티앤씨는 매출은 전년비 19.7% 신장한 2조5637억 원, 영업이익은 77.4% 감소한 874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도 매출은 4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스판덱스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휴비스는 2분기 매출액 2695억 원, 영업손실 1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매출액은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휴비스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의 전방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면방업체 중에서는 디아이동일과 경방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했다. 일신방직은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대한방직은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단가가 낮은 봄여름 제품을 판매하는 시기여서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보복소비에 실수요가 겹쳐 많은 패션업체들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역대급 장마 등으로 인해 최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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