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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의 84.6%가 국내 섬유패션업체들의 ESG경영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섬유패션업체들은 14.8%만이 ESG경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와 업체 모두 표준화된 섬유패션 ESG 평가기준 제정과 지속가능 패션이니셔티브 출범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공감했다. 이는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원장 주상호)이 지난 8월 11일부터 30일까지 소비자와 섬유패션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총 247명이 응답한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84.6%가 패션업체들의 ESG경영이 필요하며, 55.8%는 해외업체들과 비교해 국내 패션업체들의 ESG 경영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75.3%는 환경(E), 사회적책임(S), 윤리경영(G) 중 환경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68.4%는 ESG경영을 통해 환경문제가 개선되기를 희망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보존문제로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42.5%)과 ‘미세 섬유․플라스틱 배출에 따른 해양 환경 오염방지’(29.1%)를 꼽았으며, ‘친환경 소재 및 공정개발’이 16.6%로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소비자들이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거나 패션업체들의 순환경제 체계에 동참하는데 있어 느끼는 어려운 점으로는 ‘일반상품대비 비싼가격’, ‘다양하지 않은 디자인’, ‘친환경 상품에 대한 정보부족’, ‘친환경 여부에 대한 신뢰성’ 순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소비자의 83.0%는 ESG우수기업 제품이라면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10~30% 내외의 추가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소비자들이 ESG경영 패션기업들의 상품라인 중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의류’(16.3%)를 가장 가치 있는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생분해성 소재 의류’(15.2%), ‘스마트 염색시스템 의류’(14.1%), ‘유해화학물질 비검출 의류’(13.1%) 순으로 가치 있는 상품으로 인식했으며, ‘페트병 재활용 의류’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12.0%에 그쳤다.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와 별도로 7백 여 섬유패션업체들을 대상으로 발송했던 설문조사의 경우 최종 54개의 업체들만이 응답하며 매우 낮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이는 섬유패션업체들의 ESG경영에 대한 무관심으로 기인된 것이라기보다는 ESG 대비가 절대적으로 부실한 업체들의 현실이 감안된 결과이며, 자사 ESG전략의 외부 노출을 꺼리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응답한 54개 패션업체, 염색가공업체, 봉제업체, 유통업체, 제편직업체들의 경우 ESG경영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높음 31.5%, 매우높음 25.9%) ‘ESG활동보고서 정례 발간’(3.7%), ‘ESG연간예산 1억원 이상 사용’(18.5%)에 그치는 등 제대로 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1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섬유패션 업체들의 ESG경영 대비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섬유패션업체들은 ESG경영 추진이 어려운 이유로 36.2%가‘표준화된 ESG평가기준 부재’를, 그 밖에 26.1%가 ‘사내 ESG전문가 부족’, 18.8%가 ‘구성원의 ESG이해부족’ 등을 꼽아 섬유패션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표준 ESG평가지표 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분석됐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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